안민석 국회의원 고발한 '오산행정개혁시민연대' 최웅수 대표

권용석 기자l승인2015.09.21l수정2015.12.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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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아오면서 느끼는 다양한 종류의 깨달음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버릴 것을 찾아내는 것도 그런 깨달음의 중의 하나일 것 같다”

살아 있는 권력을, 그것도 3선의 국회의원을 상대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감히 고발한 간 큰 남자이다. 최웅수 오산행정개혁시민연대 대표를 만나 이번 고발사건의 전말과 소회를 들어 보았다.

이달 초 안 의원을 고발한 이후 정치를 했던 시간보다 더 큰 맘 고생을 하고 있다는 최 대표는 초체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담담하게 소회를 밝혀 나가면서 정치 현역 시절 부패와 비리를 단절하고자 올곶은 정치를 논할 때는 강단 있게, 권력자의 부당한 압박과 강요를 설명할때 쯤이면 격정적인 언행을 이어가기도 했다.

너무도 힘들었던 시절, 가족까지 고통의 멍에를 함께 덮어 쓸때는 가슴이 찢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할 즈음 눈가에 이슬이 맺히기도 했다. 최 대표와의 인터뷰는 그의 거주지 인근 커피숍에서 만나 약 두시간여에 걸쳐 이뤄졌다.(편집자 주)

-최근 근황은

지난 4년간 기초의회 의원으로 정치 일선에서 의정활동으로 정신없이 보낸 적이 많았다. 다시 한 가정의 가장이자, 평범한 시민으로 되돌아 온 후에는 레저나 모임, 시민운동 등 사회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과 지인들과 교감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0년 안민석 의원과 같은 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아 오산시의회 제6대 의원으로 후반기 의장까지 지낸바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됐다. 그러면서 이번 안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고발로 인해 일각에서는 정치적 음모다 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나는 지금 정치를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오산의 정치상황, 그리고 지역경제 모든 부분이 정체돼 있기에 그 누구라도 열심히 할 수 있는 분들을 도와 드리고 싶다. 나는 이미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어났다. 안민석 의원이 이번에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희망한다. 일각에서는 2016년 총선에 출마하고자 정치 재기를 위해 고발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돌긴 하나 정치는 준비됐을 때 해야 하지 않겠는가? 특히 가족들의 반대가 심하다. 그래서 현재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대신에 다른 훌륭한 분들이 계시다면 뒤에서 열심히 도울 생각이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나는 고향에서 고등학교만 나온 기능공 출신이다.(최 대표의 고향은 전북 익산이다) 성인이 된 후 오산에 정착하면서 재난과 재해 관련 봉사활동 전문단체(한국구조연합회)에서 정동남(탈랜트) 중앙회장과 함께 오래 활동해왔다. 삼풍백화점을 비롯한 국내 재난 및 재해는 물론 이라크, 파키스탄 등 해외에까지 자비를 들여 달려가 재난 및 재해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실종자와 사망자들의 수색과 시민들의 생명을 구해온 일들은 일생에 최고의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그 이후 학업에 전념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그리고 늑깍기로 못다한 학문도 이어가 현재는 대학원 석사도 수료해 열심히 살아 온 것 같다.

-그 인연으로 기초의원이 된 후 오산시의 응급구조에 관한 조례도 발의한 것인가

그렇다. 평소 안전에 관한 부분을 소중히 하다 보니 시의원이 되자마자 바로 응급구조에 관한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그래서 현재 오산에도 자원봉사센터에서 심폐 소생에 대해 교육 하는 등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후 내가 있는 동안 안전도시 지원 조례도 제정하려고 했으나 시 집행부가 예산 타령만 해 조례 제정이 무산된 것은 지금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말로만 안전도시 외치는 것은 허구다.

-안민석 의원과는 어떻게 인연이 맺어졌나

2000년대 중반 꼬마 민주당 시절 오산시 지역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안 의원은 그때 열린우리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었는데 2007년 무렵으로 기억한다. 안 의원이 한번 만나자고 전화 연락을 해왔다. 그 당시만 해도 시장과 지방의원은 새누리당이 장악했다. 어느 누구도 안 의원을 도와줄 것이라고는 꿈도 못 꿀 시절이다. 그럼에도 나는 열심히 뛰어서 결국 안 의원은 재선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의정활동과 안 의원과의 관계는

시의원이 된 후 안 의원이 내게 당부 한 말이 있다. 반칙과 특혜. 특권이 없는 오산시를 만들어라. 그래서 나는 시의원으로서 비리와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고 비판하면서 열심히 뛰었다. 그래서 시의원 당선 초기 오산지역의 최대 이슈였던 대형 물류센터와 모 대기업 등을 포함해 지역의 크고 작은 불법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파헤쳤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안 의원의 태도는 초기 발언과는 달리 180도 달라져 있었다. 해당 기업과의 관계(?)가 있으니 봐주라고 했다. 이때부터 안의원과의 관계는 조금씩 삐걱해 진 것 같다.

-안 의원으로부터 탈당 시비도 여러번 있었다는데

내가 장애인을 폭행했다는 사건이 있었다. 물론 나중에야 근거를 제시해 관계없음이 밝혀졌지만 이 당시 안 의원은 당신이 잘못했다고 무조건 가서 빌어라면서 차기 지방선거에 공천 운운하며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강요했다.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참으면서 제6대 오산시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나를 도태시킬 목적으로 갖은 압박을 가해왔다. 그 이후부터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간 건 사실이다.

▲ 자연인으로 돌아 온 지금, 평소 즐기는 스킨스쿠버 동호회 활동과 지인들과의 각종 모임을 통해 새삼 일상의 고마움을 느낀다는 최 대표.

-최근에 시민운동을 다시 하고 있다는데

그렇다. 나는 체질적으로 야성이다. 비판과 견제를 하는 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것이 제격인 것 같다. 오는 10월 20일 오산컨벤션센터에서 오산행정개혁연대 회장단 및 사무총장 선출이 있을 예정이다. 그동안의 경험과 경륜을 인정받아 이번엔 조직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내정됐다. 지역의 유일무이한 시민단체로서 오로지 시민만을 보고 권력과 행정감시에 온 정열을 쏟을 각오이다.

-그동안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주 쏟아 냈었는데 그 이유는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언론인들을 자주 접해 보았으나 제 역할을 했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의회서 5분발언이나 시정질의 당시 지적한 여러 비리 의혹과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를 제대로 보도해 주는 언론이 없었다. 나는 지금 야인으로서 제대로 된 비판과 견제를 할 수 있는 행정개혁시민연대에 소속돼 있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언론은 분명 반성해야 한다. 그것도 처절하게..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나도 4년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알게 됐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오산시민의 예산으로 지급되는 언론 홍보비가 아니겠냐? 그 외에 언론사들이 자체 수익사업으로 펼치는 각종 사업의 협찬 및 보조금이 있지 않는냐? 어떻게 하면 언론 홍보비를 올려서 받아낼 건가. 아니면 언론사 수익사업을 하나라도 더 유치해 보려고 안간 힘을 써는 것을 숱하게 봐왔다. 그러다보니 지역 언론이 정치권력이나 행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정작 시민의 알 권리는 어디가고 없더라.

-국회의원 사무실 공동운영비 명목으로 금전을 각출할 당시 최초 모임에 누가 참석했나

당시 안 의원 사무실로 오후 7시 30분에 도의원 두명, 시장 비서 A씨,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 5명, 핵심 당원 등 총 17명이 참석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때 안 의원이 한 발언은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시.도의원이 다 공동으로 쓸 수 있도록 하자고 직접 지시했다. 사실상 통보로서 반론은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당시도 안 의원 말은 곧 법이었다. 쉽게 얘기해서 그 누구도 찍히기 싫다는 표정들이었다.

-당시 안 의원의 발언은 분명히 사무실 공동운영비 명목이라고 지시했다고 했는데 최근 일부 보도에 의하면 그쪽 관계자가 ‘우리끼리 모임을 가지고 밥 먹는 모임을 가졌을 뿐이고, 그 회비를 낸 것이다’ 라고 주장하던데 그럼 혹시 납부한 돈으로 밥 먹어 본 적 있나

전혀 없었다. 아시다시피 자생적 임의단체를 만들려면 기본 정관이나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것도 없었다. 회비라는 것이 차등해서 납부하는 회비가 납득이 가나? 특히 회비 납부에 따른 식사 모임이 있다는 연락 받은 적도 없었다. 그러나 회비 안냈다고 힐난하는 전화나 문자는 여러번 받았다. 초기에 좀 안냈더니 안 의원한테 노골적으로 혼이 났다.(괘씸죄 추가됐다며 웃음)

-다른 지역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편법 정치자금 조달이 문제되긴 했다.

별반 차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음성적으로 관행화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태는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 지방의원들이 무슨 봉인가? 시장이나 도의원, 시의원들도 국회의원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현 지방선거와 관련한 선거제도의 맹점이자, 고약한 폐단이다. 공천제도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 지방의원은 오로지 시민만을 보고 가야 하며, 시민이 뽑아야 당연하다.

-지역 정치권에 바램이나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상생의 정치가 일반화돼야 한다.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서 안 의원도 그동안 정치적으로 반대편이라고, 또는 가치관이 틀리다고 배제하고 배척한 이들이 없었는지, 이 과정에서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이 없었는지 되돌아 보길 바란다. 진흙탕 같은 정치 풍토에서 난장판 정치가 앞으로는 구태를 탈바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리고 새정치 내 반대편이거나 새누리당도 이러한 정국 상황의 본질을 잘못 판단해 어부지리만을 누리려고 한다면 이 역시도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나는 이제 시민운동가로서 지역 정치와 행정, 언론까지 포함해 감시와 견제의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내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권용석 기자  kwonys6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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