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업체들이 가입자들의 서비스 해지 요구를 무시한 채 계속 요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에 사는 김모씨(36)는 최근 초고속인터넷을 해지하려다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업체에서 신분증 사본을 팩스로 제출하면 해지처리하고 통보해주겠다고 했지만 해지처리가 되지 않은 채 요금이 계속 청구됐기 때문이다.

통신위원회는 20일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업체들이 이처럼 통신서비스에 대한 해지를 제한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올 들어서만 이동전화 418건, 초고속 인터넷 473건 등 총 890건의 서비스해지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이동통신회사들의 경우 가입자들이 해지를 신청하면 최초 가입대리점 또는 직영지점에서만 해지가 가능하다고 하거나 의무가입기간 설정 등을 이유로 해지를 제한하거나 지연시키는 사례가 많았다.

전화로 서비스 해지신청을 받는 초고속 업체들의 경우 신분증 사본을 보내라고 해 해지가 되는 것처럼 가입자들을 오인케 한 뒤 계속해서 요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통신위원회는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이용약관에 따라 고객의 해지신청을 접수한 모든 지점과 대리점에서 해지처리를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의무사용기간을 설정할 수 없으며 본인이나 대리인이 신분증, 위임장 등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방문 뿐만 아니라 전화, 팩스, 우편 등에 의한 해지신청의 경우에도 해지처리를 완료하여야 한다"며 가입자들이 이에 근거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