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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행사는 이른 아침부터 화성시 화수리, 수촌리, 화산리, 사강리, 상안리 등 8곳의 3.1운동 유적지 및 기념비에 참배를 마친 독립유공자 및 유족, 광복회원, 천도교 교도 등 종교계인사, 학생 등 2천5백여명이 흰옷을 입고 삼삼오오 향남읍사무소에 모여들면서 시작되었다.
오전 10시 읍사무소를 가득 메운 백의의 인파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발안사거리, 발안장터, 향남지구대, 제암리로 이어지는 만세거리 1.5㎞를 행진하며 88년 전 선조들이 외쳤던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만세물결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또한, 만세거리 재현행사에는 당시의 불굴의 독립정신과 일본의 잔악한 탄압을 보여주기 위해 일본 순사들이 만세 인파들을 말발굽으로 짓밟고 서슴없이 발포하는 장면과 이에 우리 민족이 피 흘리는 맨손과 투석전으로 항거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는가 하면, 만세 인파가 제암리 순국기념관에 이르자 3‧1절을 소재로 하는 특집 마술 퍼포먼스를 이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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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를 기해 제암리 순국기념관 앞에서 개최된 기념식은 안용웅 제암리 유족대표의 3‧1운동 경과보고와 광복회 경기도지부 이신재 고문의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3‧1절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시작되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날 우리가 맞이하는 모든 기쁨은 그 이전에는 슬픔이었고 아픔이었으며 절망의 끝에 서서 길이 없어도 가겠다 외치던 선조들의 뜨거운 열정과 간절함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이 있게 되었다라고 말하고 선조들의 독립희생의 넋을 기렸다.
이어 각계각층에서 참여한 참가자들은 박영근 대한노인회 화성지회장의 선창에 맞춰 목청껏 만세삼창을 외치며 88년 전 뜨거웠던 그 날의 감격을 함께 했다.
한편, 화성시와 화성문화원에서는 3‧1절 기념행사가 단순한 기념식으로 끝나지 않고 체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기념식 후 극단 『城』의 3ㆍ1운동 당시 일제만행에 저항해 싸운 제암리 주민들의 비극적 참상과 고귀한 정신을 재현한 ‘아! 제암 만세’ 마당극을 순국기념관 특설무대에서 공연해 제암리에 흘렸던 선조들의 피맺힌 눈물의 의미를 사실적 기록에 생명력이 넘치는 마당극으로 탄생시킨 공연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근대화성의 옛모습과 3‧1운동 관련 사진전을 비롯해 당시 우리 지역의 먹거리 체험장, 가족사진 무료 촬영, 혈서 체험, 고문 체험 등 다채로우면서도 의미 있는 부대행사를 준비해 3‧1절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랑스런 한민족의 정기와 나라사랑의 산 교육을 심어주기 위해 분주했으며, 동시에 제암리 일원에서 기념행사장에 이르는 5, 10㎞ 구간에서 3‧1절 기념 학생마라톤 대회가 개최돼 치열한 불꽃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날 제암리 순국기념관 및 23위 묘역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추모객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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