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지난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선포한 국민교육헌장. 그러나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1994년 군사 권위주의의 잔재로 일제가 황국신민교육을 위해 만든 '교육칙서'와 비슷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폐지된바 있다.

 4일 경기도의회 한 의원이 경기지역 학생들에게 다시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의회 진종설 의원(한. 고양4)은 이날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서 "국민교육헌장은 개인과 사회, 국가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시키고 앞으로 국민이나 국가가 나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며 "경기도 교육감에게 도내 학교에 보급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재자의 통치이데올로기로 활용됐다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국민교육헌장은) 교육의 근본 지표를 밝힌 것"이라며 "도 교육의 지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독도문제 등과 같이 외세와의 갈등이 첨예해져 국민들의 역사의식이 강조되고 물질문명의 발전으로 정신문화가 피폐해지고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는 오늘날 더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국교직원노조 경기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전교조 경기지부 이성 정책실장은 "국민교육헌장은 헌법에 보장된 자유주의 이념을 기본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철학적으로 이미 용도 폐기된 것을 왜 부활해야 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주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 도데체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한편 진 의원의 교육행정에 대한 질의는 5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