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랍 인질 19명 가운데 안혜진(31). 이정란(33). 한지영(34)씨가 먼저 풀려나 한국시각으로 29일 오후 5시10분께 우리측에 인도됐다고 외교통상부가 발표했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들의 건강상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머지 피랍자들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조속한 귀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방된 인질들은 오늘 밤 헬기를 타고 아프간 동의 부대로 이동할 예정이며 탈레반은 오늘 중 5명의 인질을 추가 석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아프간 피랍자 귀국과 관련해 "(피랍자들이)가능한 모두 함께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현재로서는 민항기를 이용해 돌아오는 것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피랍자들이 돌아온 것은 아니다.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석방경로와 과정 일정은 말하기 어렵다"면서 "피랍자들의 인수인계 과정은 납치단체측에서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피랍자들이 안전한 지대로 온 것이 아니기에 (경로와 과정은)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피랍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서 "(석방합의가)결정적 계기를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감자 석방에 관해 우리가 충분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을 납치단체측도 인정하게 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그들이 요구했던 것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을 인식시키는데 그간 상당히 인내심이 필요한 시간을 가졌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또 "그들도 많은 수의 인질을 관리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합의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