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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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찰이 이랜드 노조가 농성 중인 서울 뉴코아 강남점과 홈에버 월드컵점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전격 단행한지 50여분 만에 노조원들을 강제해산 시켰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26분께 매장 입구의 쇼핑카트를 밀친 후 망치로 유리창을 깨뜨리며 매장에 진입했다.

경찰 병력이 매장 입구를 통해 진입을 시도하는 사이 뉴코아 본관 지하통로를 통해서도 경찰 1개 중대가 매장 진입에 성공해 3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삽시간에 노조원들을 에워쌓다.

경찰이 들어오자 뉴코아 강남점 1층 매장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 140여명과 홈에버 월드컵몰점 1층 계산대 앞에서 각각 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60여명은 서로 팔짱을 끼고 바닥에 드러누워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경고 방송을 통해 노조에 자진 해산을 유도했고 수차례 경고방송에도 노조가 완강히 버티자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사진-민주노총)

결국 경찰은 이랜드 노조 특성상 여성 노조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여경들을 투입, 노조원들을 한명씩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들간에 심한 몸싸움이 빚어졌으며 매장내 시설물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마지막까지 남아 경찰의 강제 연행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사측에서 동원한 외부 용역까지 동원돼 여성 노조원들이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밤새 노조원들과 행동을 같이하고 격려했던 민주노동당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천영세, 단병호, 이영순 의원은 최일선에서 경찰의 진압에 거세게 항의했으며, 노조원들이 모두 연행된 뒤에도 마지막까지 농성장을 지켰다.

경찰은 매장안에 남아 있는 노조원들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현장 주변을 정리한 후 연행한 노조원들을 서울시내 각 경찰서에서 분산 조사한 뒤 가담 정도에 따라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랜드 노조는 비정규직 고용보장과 외주화 철회 등을 요구하며 홈에버 상암점에서 21일, 뉴코아 강남점에서 13일 동안 농성을 벌였다.

▲ 기자 회견하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사진-민주노총)

▲ 기자회견하는 민주노총 집행부(사진-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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