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 TV를 깍아준다기에 사가지고 집에 와 포장을 뜯어보니 리모컨이 없더라는 겁니다."

▲ 편집국장 권용석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이 경기 오산시에서 지난 3월 분양 완료한 바 있는 현대 아이파크 현장에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시행사가 당연히 설치할 것이라 생각한 홈 네트워크(이하 홈넷) 시스템을 저급품인 홈 오토메이션으로 시공되고 있다며 이느 대기업이 서민이 대다수인 분양자들을 상대로 한 사기 분양이라며 강력히 반발해 논란이 뜨거워 지고 있다.

현대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3월 관할 지자체인 오산시가 시행사를 상대로 분양가 인하 권장 이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홈넷이 아닌 저급품으로 대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수개월에 걸쳐 홈넷 설치를 관철코자 현대측과 오산시에 민원을 호소해 왔으나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하자 급기야 가두 시위까지 나서게 된 것.

확인 결과 홈 오토와 홈넷의 금액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100 : 130정도)

입주예정자들은 다만 648가구나 되는 아파트 공사현장의 전체 규모로 봐서는 극히 미미한 액수일진데 사전 통보도 없이 이를 슬거머니 빼버린 대기업의 얄팍한 상술에 대해 치를 떨며 분개하고 있는 것.  

이들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현대라는 브랜드를 믿고 아파트를 장만했으나 비도덕적 행태의 대기업을 믿지 못하겠다. 내 집은 내가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허가 관청인 오산시를 상대로 아파트 사업승인 관련 자료 일체를 모두 공개하라며 행정정보공개 청구까지 해 둔 상태이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이번 현대측의 행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서 치졸한 행태가 아닐수 없다.

시사타임이 최근 입수한 오산 고현 현대아이파크 카다로그(최초 분양시기인 지난 2월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에는 분명히 홈넷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지자체의 분양가 인하 권고 이후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빌미로 홈넷을 빼버렸다는 것인데 이는 대기업인 현대측의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또한 허가관청인 오산시 역시 아파트 사업승인과 관련해 현대측에 과도한 기부채납을 강제한 것은 아닌지? 이로 인해 선의의 입주예정자들만 불측의 피해와 고통을 받고 있는것은 아닌지 깊이 헤아려 봐야 하겠다.

오산 고현 현대아이파크 현장에는 사업자가 오산시에 기부채납한 약 2700여평의 큰 공원이 있다. 행정재산으로 편입될 이 공원은 토지 등 분양가에 모두 포함된 부분이기에 입주예정자들의 불만과 주장이 절대 무리가 아님을 오산시와 현대측은 돼새겨야 할 것이다.  

갑이 누구인지, 또한 을은 누구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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