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해안가 절벽인 공시지가가 159원인 땅을 정부가 추진하는 관광레저도시 개발 예정지라고 속여 수십업원을 가로챈 부동산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9일 정부의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속여 황무지 절벽을 속여 판 장모씨(42) 등 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조모씨(52)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장씨 등은 지난 2005년 8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부동산 기획 사무실을 차린 뒤 전남 완도군 금일읍 일대 토지 27만여㎡를 구입해 "정부의 J-프로젝트가 시행될 예정지"라고 속여 백모씨(63) 등 240여명에게 시세보다 200배나 비싼 가격에 팔아넘겨 총 34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국토균형발전위원회에서 서남해관광레저도시를 만들겠다는 이른바 J프로젝트가 자신들이 소개한 완도군 금일읍 일대에 조성된다고 속여 평당 공시지가가 159원하는 땅을 평당 3만2000원을 받고 판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구매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실제 팔려고 하는 땅이 아닌 엉뚱한 땅을 보여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이들이 팔아넘긴 땅은 정부의 J프로젝트와는 전혀 상관 없는 곳"이라며 "배를 타고 들어간 뒤에도 절벽을 기어 올라가야하는 등 접근조차 힘들어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