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YS가 골프 안치는 이유는 너무 재밌어서(?)"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골프를 즐겨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정치권에서 YS는 골프 보다는 '등산정치'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대신했다.

 YS는 지난 93년 4월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를 통해 서강대 교수였던 손 지사를 정치인으로 변신시킨 장본인이다.

 손 지사는 11일 오전 경기도청 출입기자들과 가진 경기 수원 광교산 산행에서 "YS가 이런 말을 하더라"며 운을 뗀뒤 "YS는 골프를 잘 치지 않는데 그 이유가 너무 재밌어서 다른 걸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골프는 한뻔 빠지면 헤어 나오질 못해 늘상 그(라운딩) 생각만 하게 된다"며 "YS의 말은 국정을 책임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골프를 시작하면 국정은 뒷 전일 수도 있다는 의미의 일 것"이라고 해석을 보탰다.

 최근 이해찬 국무총리의 '골프 파동'을 염두에 둔 손 지사의 우회적이지만 날카로운 지적인 셈.

 정치적 아버지인 YS 탓일까. 손 지사도 정치 입문 뒤 골프를 "어떻게 치는 지 조차 잊었다"고 한다.

 손 지사는 "등산은 못가도 3개월에 한번씩은 꼭 간다"며 "그런데 골프채를 잡아 본지는 언제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골프는 누구와 어느 때 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나라 지도자는 골프와 관련해 최소한 이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골프 마니아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