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PD수첩> 책임 PD가 "중요한 것은 황 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시인이며 정부도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PD는 17일 인터넷 <업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어제 나온 것은 황 교수가 논문 조작을 시인했다는 것이며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줄기세포가 오염됐고 그것을 정부에 보고했다고 하는데 어느 부처가 연락 받았고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철저한 진상파악을 해야 한다"고 이제는 정부가 진상 파악에 나서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 PD는 또한  PD수첩 제작 과정에서 정부측 사람들과의 어떤 접촉도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동아일보>는 17일 "황인성(黃寅成)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16일 MBC PD수첩팀과 함께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검증 과정에 관여했던 김형태(金亨泰) 변호사의 요청으로 지난달 28일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과 함께 김 변호사를 만났다’고 말했다"며 "황 수석은 '이 자리에서 김 변호사는 의혹 해소를 위해 황 교수가 줄기세포 검증에 응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 실장은 알아보겠다고 했다'며 '그 2, 3일 뒤 김 실장에게 조치 결과를 물어보니 황 교수 측에 의혹 해소를 위해 능동 대응하는 게 좋겠다고 촉구했다는 말을 들었고, 이를 김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최 PD는 "김 변호사는 황 교수 연구에 대한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황 교수가 자꾸 재검증을 거부하니까 황 교수에게 재검증을 촉구하기 위해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PD수첩 팀은 PD수첩 제작 과정에서 정부 측 사람들과 만난 적도 없고 어떤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 PD는 최근 누리꾼들이 PD수첩과 MBC에 대해 갖은 항의와 공격을 하고 광고까지 무더기로 끊기게 만든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최 PD는 "누리꾼들의 항의와 공격으로 광고가 무더기로 취소될 때는 참담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하지만 최 PD는 "누리꾼들의 항의와 공격에 대해 지금 내가 말해봤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이제 국민들도 적어도 황 교수 연구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을 알게 됐으니 국민들이 모두 공감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국민들도 우리들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진상 파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최 PD는 PD수첩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회사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국민 정서상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 PD는 'PD수첩이 다시 살아날 것 같으냐?'라는 질문에 "국민들이 그것을 바라겠나"라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내가 그런 것을 말할 입장이 아니고 그것은 회사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한편 MBC는 PD수첩 제작진의 취재윤리 위반과 관련해 지난 16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PD수첩의 최승호 책임 PD와 한학수 PD에게는 감봉 1개월,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에게는 근신 15일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최승호·한학수 PD의 대기발령을 해제하고 시사교양국으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PD수첩의 방송 재개 문제는 오는 19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