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청와대 박기영 보좌관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황우석 교수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책임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청와대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황 교수의 기자회견 가운데 “1월 9일 줄기세포가 훼손됐을 때 즉각 정부에 보고했다”는 발언에 따라 정부가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할 수 있었음에도 방치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박 보좌관의 향후 진퇴에도 상당한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BC-황우석 교수간 중재를 맡고 있는 김형태 변호사는 “PD수첩 제1탄 방영전인 11월 28일 이 사안이 청와대에 보고됐으며, 청와대가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밝혀 청와대 책임론에 무게가 더 실리게 됐다.

이처럼 청와대가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입장에 놓인 가운데 2004년 3월 황 교수 사이언스 논문의 공저자로 등재돼 있으며 그 동안 황 교수 연구에 대해 청와대의 전폭적인 지원를 이끌어 내기도 했던 박 보좌관의 거취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황 교수 문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한나라당은 16일 논평을 통해 “박 보좌관이 이번 사태에 대해 신속히 조사할 수 있었을텐데 그 의무를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실상 박 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청와대에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박 보좌관과 김병준 정책실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황 교수 논문에 “생명윤리에 대한 연구와 조언을 했다”고 밝힌 박 보좌관의 ‘무임승차론’을 제기해 온 시민단체들도 박 보좌관 사퇴를 더욱 촉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황우석 환상을 부추겨 자신들의 정책에 이용한 현 정부의 주요 인사들인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과 박기영 보좌관 등이 그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는 ‘박 보좌관의 사임문제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고 박 보좌관도 사임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보좌관은 17일 현재까지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한 채 휴대폰도 연일 꺼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