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으로 ‘의원직 사퇴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최연희 의원의 자진사퇴가 늦어지면서 한나라당은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의원직 사퇴가 요원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최 의원이 당 지도부의 고강도 사퇴압박에 대해 간접적으로 ‘서운하다’는 의사를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최 의원측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최 의원이 이번 주말 의원직을 사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 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연락이 전혀 안되는 등 최 의원이 주말에는 의원직 사퇴를 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의원직 사퇴여부에 대해서는 “최 의원이 반드시 사퇴요구에 응할 것인지는 본인의 판단이니까 모르겠다”며 “어쨌든 당은 최 의원 당사자가 말을 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당을 위한 마지막 결단’을 부탁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의원직 사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며 압박하던 이재오 원내대표도 3일 “엊그제부터 연락이 안된다”며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최 의원측의 가족 중 한 사람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 의원으로부터 첫 날 (2월27일)만 연락이 있었다. 이날 아침에 휴대전화를 갖고 나가 그 날은 연락이 됐다”며 “나도 답답하고 걱정이 많이 되지만, 금방 연락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그분의 모든 것을 믿는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신앙이 있고, 하나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서는 “의원직 사퇴는 당사자가 알아서 할 일이다. 그날 어떤 일이 벌어졌든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그분이 알아서 잘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