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창가의 여인'

시사타임l승인2018.06.04l수정2018.06.0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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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의 창가의 여인, 조용한 아름다움이 여인의 뒷모습을 통해 전달되고 있으며, 여인의 뒷모습은 많은 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좁은 공간에 서서 밖을 보는 여인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화가가 뒷모습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우리의 뒷모습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 뒷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마음속의 감정이나 정서의 심리상태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뒷모습은 꾸밈이 없고 거짓이 없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때문에 생김새가 다르다고 하여 나의 뒷모습이나 다른 사람의 뒷모습으로 느끼는 감정이 다르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져 보지만, 뒷모습은 내면의 표정을 의미하고 그 표정의 진실을 숨길 수 없는 무조건적이 반응이 동반되고 있기에 너나 나나 뒷모습에 비추어지는 심리상태는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전달되고, 뒷모습에서 우리는 자신스스로의 참모습이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뒷모습은 그 사람의 현재심리를 나타내고 있고 내면의 표정을 거름 없이 보여주고 있는 완벽한 진실이다. 그 진실은 앞에서는 볼 수 없다. 앞모습은 여러 가지의 화장술로 숨기는 것에 익숙해 있지만 뒷모습은 속이지 않기에 정직하다고 할 수 있다. 정직하다는 것은 자신의 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이다.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창가의 여인은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살짝 구부린 허리와 엉덩이로 자신의 얼굴 표정을 표현한다. 뒷모습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꾸밈도 없이 여인의 내면을 표현하는 무조건적으로 반응하는 뒷모습에서 고민하고 흔들리는 여인의 쓸쓸한 호흡, 화면을 채우는 여인의 실루엣. 내면의 표정이 언어나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서의 심리상태를 드러내며, 완벽한 진실 속에서 여인은 고민에 흔들리고 어딘가를 바라보며 오지 않는 그 누군가를 기다리다 못해 끝내 우울하게 느껴질 정도로 고독해 하고 있다.

그녀가 서있는 곳은 아주 어둡고 비좁은 곳으로 그녀가 바라보는 밖의 세상은 밝고 찬란하여 그곳을 향해 갈망하는 여인의 긴 한숨이 고독과 함께 짙어지고 있다. 여인을 바라보는 관람객 또한 고독에 싸여 여인의 움직임에 시선을 같이 한다.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는 자연의 우미함을 찬미하고 자연을 통해서 인간의 조건, 자연과 인간, 더 나아가 신과 인간의 관계를 독특한 신비로움으로 표현하여 우리에게 자연의 웅장함을 느끼게 해준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를 개척한 화가이다.

1774년 그라이프스발트에서 태어난 프리드리히는 가족에 대한 상실감과 우울함으로 인한 내적감정을 작품으로 자신만의 희망을 그려보는데, 일곱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다음해에 누이를 잃은 기억으로 작품속의 여인이 자신을 기다리는 누이를 대신 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명확한 윤곽선과 균형 잡힌 구도로 여인은 감성적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느낌과 순수한 시각으로 감정이나 정서적으로 차분하면서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이다.

뒷모습을 그린 화가들은 많다. 현대도시로 변화하는 파리를 바라보는 인상파화가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창가의 젊은 남자 1875년). 고독과 빛의 화가, 신비로움과 극적인 분위기를 그려낸 덴마크의 빌헬름 함메르쇠이의 (젊은 여인의 뒤에서 1904년). 황홀한 밤바다의 달빛에 젖은 파도가 고독보다는 행복한 여인들의 모습을 그린 미국의 수채화가 윈슬러 호머의 여름밤(1890년). 벨라스케스의 화장하는 비너스 등등의 화가들은 뒷모습을 그려냈다.

이들의 뒷모습은 나이와 직업 성격 등을 알 수는 없으나 뒷모습이 앞모습보다는 더 진실되고 가식적이지 않고 자의적이지 않는 무반응으로 작가들은 그림을 통해 강한 진실을 말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 뒷모습 증후군이라는 사회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과도한 교육열로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아이들의 밝은 얼굴보다는 쓸쓸한 뒷모습만 기억에 남게 된다는 것이다. 혹은 아이들은 부모님의 얼굴이 생각이 안나 얼굴을 그릴 수 없을 지경까지 가게 되며, 어른은 아이의 얼굴보다는 뒷모습에 더욱 익숙해져 있다.

뒷모습은 내면의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현재심리를 보여주고 내면의 표정과 마음속의 감성과 정서의 심리상태를 드러내므로 누구나가 공감되는 내면의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 우리들은 서로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의 정서를 느끼게 된다. 누구나가 뒷모습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다. 또한 진실한 모습이고 꾸밈이 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참다운 자신의 모습이다.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창가의 여인의 뒷모습이 쓸쓸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여인의 뒷모습에 움직이는 관람객들의 시선이 여인의 쓸쓸한 호흡과 같이 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프리드리히 자신의 고독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자신의 욕구와 소망과 희망을 여인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쓸쓸한 뒷모습은 우리 마음도 울적해짐을 느낀다. 아이들의 뒷모습에서 넉넉하지 않은 우리들의 삶을, 우리들이 알게 모르게 무의식으로 받아들였던 세상의 고독을 아이들을 통해서 보게 된다.

▲ 서양화가 베로니카 유 미

어쩌면 우리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통해서 여유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봄으로써 세상의 넉넉함과 풍요로움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지 않을까.

힘겨운 삶이라도 나눌 수 있는 여유와 풍요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면, 우리 어린아이들에게 세상은 살아볼 만 하다고 말할 수 있지는 않은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여인은 오늘도 갸우뚱 두리번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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