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석 용인시장(한나라당)이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씨의 추모 행사에서 만취상태로 추태를 부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당 윤리위원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한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서 시장이 지난 28일 경기 용인시 마북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 고 백남준씨 1주기 추모 행사에 만취한 상태로 나타나 추태를 부렸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70) 여사와 가수 조영남씨, 김윤식 전 국회의원과 용인시의원 등 한국, 일본, 미국 문화계 인사와 정치인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서 시장은 이날 행사 예정시간보다 40분가량 늦게 나타나 구보타 시게코 여사를 가리키며 "이름이 시게타가 맞느냐?"고 크게 물었으며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올라선 뒤에도 20여분간 횡설수설하다 부인 고모씨와 보좌관 등의 손에 끌려 연단을 내려왔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또 이 언론은 서 시장은 조영남씨의 축하 공연이 끝난 뒤 연단에 다시 올라 마이크를 잡고 "내가 조영남씨의 팬이다"며 조씨의 히트곡 '제비'를 부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지적한 보도 내용과 같이 서 시장은 만취한 상태가 아니라 지인들과 점심시간에 소주 2~3잔정도 반주를 한 상태였다"며 "이날 행사는 소규모의 실내 비공식 행사였으나 고인을 추모하고 백남준 기념관 건립에 대한 시장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격려차 다녀왔다"고 반박했다.

시는 "당시 시장이 참석해야할 공식행사도 아니었던 만큼, 시장의 도착시간을 사전에 예고하지 않아 40분 정도 늦게 도착한 것"이라며 "행사장에서 노래를 부른 것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박수가 나와서 격려차 행한 행동이었지 취한 상태에서 추모분위기를 망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서 시장의 추모행사 만취 추태' 논란이 일자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당 소속인 서 시장의 음주추태 진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다음은 지난 29일 용인시가 밝힌 해명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