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북한의 지뢰도발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로 남북한의 군사력이 첨예한 대치상태로 치달은 상황에서 육군 제55보병사단으로 전선투입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예비역 시민들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예비역 병장 이영수(72, 경기도 성남)옹과 유정규(44, 경기도 이천)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지자체의 산불감시대원과 기업의 부사장으로 생업에 종사하며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기에 그들의 결정은 더욱 값지게 받아 들여지고 있다.

9사단에서 복무하며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경력이 있는 이옹은 “베트남전에 참전했을 당시 전쟁을 겪고 나라를 잃은 월남 국민들의 비참한 대우와 생활을 보았다”며 “그 때를 떠올리며 우리나라는 절대 이런 비참함을 겪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고희를 넘긴 나이에 전선 투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유씨도 육군 53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예비역 병장이다. “국가가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지 바라지 말고,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는 케네디의 명언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이 발생했을 때에도 전선으로 투입시켜 달라며 국방부에 재입대를 요청했었다.

이 용감한 두 시민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이창효 55사단장(소장)은 31일 이들을 부대로 초대해 표창하였으며, 함께 오찬을 나누며 그들의 애국애족 정신, 그리고 전역을 한 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간직해 온 군인정신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