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정문 용인시장, 주민들에게 혼쭐

수지 하수처리장 사태와 관련, 동사무소 개청식 행사차 수지를 방문한 이정문 용인시장이 하수처리장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에 의해 또다시 봉변을 당했다.

특히 주민들은 동사무소 개청식에 참석한 이 시장의 입장과 퇴장 시, 시장 관용차량을 에워싼 채 ‘부당행정 일삼는 용인시장 물러가라’고 고함과 함성을 외치며 극도의 분노심을 표출하였다.

24일 용인시 수지구 죽전1동사무소 개청식이 열린 이날 오후 2시 죽전지역 주민 3백여명은 죽전1동사무소 정문앞에 집결, 용인시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오후 2시께 개청식에 맞춰 이정문 용인시장의 관용차량(경기 XX가 3001호)이 죽전1동 사무소 입구에 도착하자 주민들은 일제히 ‘이정문 용인시장 물러가라’고 외치며 이 시장의 차량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이때 주민들과 이 시장을 호위하던 용인시 공무원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와중에 간신히 차에서 내린 이 시장은 시 공무원들과 경찰 등 수십여명에게 둘러 쌓여 행사장인 청사내로 간신히 입장할 수 있었다.

이 시장이 청사로 들어가자 분노한 주민들은 용인시를 규탄하는 집회를 강행했다.

이날 가두 방송차량까지 동원한 비대위측은 호소문과 결의를 통해 “용인시가 민간사업자인 삼성에 특혜를 줘 가면서 부당하게 이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며 “주민들을 죽이려 하는 부당행정을 일삼는 용인시는 이를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측은 또 “용인시와 민간사업자가 이를 강행한다면 수지 전 주민들이 나서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임을 공개 경고하였다.

한편 개청식이 끝난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주민대표와 이정문 용인시장과의 면담이 잠시 이루어지기도 했으나 이 시장이 주민들에게 “법대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원칙론을 주장하자 결국 고성이 오가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 시장은 배석한 용인시 관계공무원들의 호위속에 황급히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이 시장은 그러나 동사무소 입구 주차장에서 진을 치고 있던 주민들에게 또다시 가로 막혔고 약 20여분간 관용차에서 오도가도 못하던 차, 결국 경찰의 철벽같은 호위속에 청사 옆 하천도로로 겨우 빠져 나갈 수 있었다.

오후 3시20분께 상황은 종결되었고 비대위측은 25일 군량뜰에서의 주민 총궐기 대회에서 가열찬 투쟁을 재개하기로 하고 이날 가두 시위를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