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10일 "노무현 대통령은 강남을 때려잡겠다고 해놓고는 강남 사람들만 배불리게 했다"면서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대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집값 걱정으로 국민 모두가 불행에 빠져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전 지사는 특히 "강남 사람들이 노 대통령이 한번 더 (대통령을)해달라고 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서민들은 영영 집 살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진 자와 안 가진 자를 이분법으로 나누는 식의 정책이 오히려 서민들 피해로 돌아왔으며 이런 정책이 양극화를 부추기게 된다는 것을 (노 대통령이) 몰랐겠나. 일부러 쓴 것이다"라면서 "이런 얘기는 지식인들이 하는 얘기다"라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국가가 세금으로 때려잡으면 된다는 생각은 시장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아무런 인식을 못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계속 정책만 나오면 실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의 경우 택지확보가 중요한데 땅값에서 자유롭게 되면 희망하는 분들(실수요자)이 제값을 내고 집을 장만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홍준표 의원이 주장하는 '토지임대 건물분양'식의 아파트 반값정책을 "적극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며 함께 하자고 발언한 것에 대해 "원고에 없는 얘기를 했다는데 저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한 얘기로 좋은 의도로 받아들인다"면서 "21세기 글로벌시대에 한나라당이 김효석 의원 같은 분을 모시고 통합 정치로 나가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받아 넘겼다.

 청와대의 거국내각 구성 수용 입장에 대해선 "거국내각을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하면서 어떤 조건을 내걸고 하는 것은 진정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면서 "현안을 해결하도록 도와달라는 뜨거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명박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해 "구체적인 국가 시책으로 채택이 되려면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국가 운영의 시스템이 즉 국가체질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외국에서 국정과제를 탐사해야 할 것은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활과제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해외 정책탐사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특히 지난주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와 닝푸쿠이 주한 중국 대사를 장시간 만나 북핵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사실을 공개하면서,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도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