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부경찰서(서장 이한일)는 지난 9일 금융기관을 사칭한 대출 사기범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대포통장을 팔아 넘겨 피해자들에게 7,000만원 상당의 대출사기 피해를 입힌 권모씨(26세, 남)를 구속하는 등 통장 모집책과 계좌 명의자 등 7명을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사기범죄에 이용될 것을 알면서도 통장 1개당 80만원씩 받기로 하고 2013. 7월～8월말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통장을 모집해 대출 사기범에 팔아 넘기고, 은행을 사칭한 대출 사기범이 보증보험료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 가로챈 돈 7,000만원 상당을 대포통장으로 입금 받도록 해 사기 범행을 도운 혐의이다.

또한, 권씨에게 통장을 넘긴 계좌 명의자 김모씨(21세, 여)와 이를 중간에서 알선한 우모씨(21세,남) 등 6명에 대해서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대부 중개일을 한 경험이 있는 권씨는 금년 6월경 인터넷을 통해 대포통장을 구하던 대출사기범을 알게된 후 주로 대부업자들이 모집한 통장을 건네받거나 대출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대가를 주겠다며 통장을 직접 넘겨받아 인천 부평역 부근 커피숍 등지에서 대출사기범과 접촉해 이를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권씨는 시일이 지나면서 통장 모집이 여의치 않자, 친구와 동네 후배 등 지인들에게 까지 손을 벌려 이들의 통장도 모집해 준 사실을 확인하였고, 지인들이 통장으로 인해 경찰조사를 받게 되자 모르는 사람에게 대출을 받으려다 통장만 넘겨준 것으로 허위진술을 하도록 유도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권씨가 대출 사기범에게 판매한 통장이 상당수 되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확인중이며, 통장을 받아간 대출 사기범과 권씨에게 통장을 넘겨준 대부업자들의 행방도 추적 중이다. 

경찰은, 서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대출사기 등 보이스피싱 범죄 사기범은 물론 통장을 거래하는 자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엄정히 사법처리 할 방침이며, 대출 등을 이유로 통장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