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 후보경쟁 ‘사실상 막 올라’

박근혜, 이명박에 이어 손학규 경기지사 치열한 추격전 양상 이흥섭 기자l승인200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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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치러진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는 사실상 당내 양대 산맥인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리전 성격을 띠었다.

2007년 대선을 향한 2년여간의 한나라당내 대권 레이스가 사실상 막을 올린 셈이다. 오는 5월 지방선거 당내 경선과 7월 관리형 대표최고위원 경선도 친(親)박근혜계와 친이명박계의 한판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올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나라를 위해 땀을 흘리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경기지사가 ‘빅 2’ 를 넘어 ‘빅 3’ 구도를 만들기 위한 치열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3명의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은 벌써부터 공식 · 비공식 ‘캠프’를 꾸려 결전을 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비공식 조직보다는 당 대표의 공식적인 조직에 의존해 측근 참모와 친박 성향 인사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다양한 분야의 인맥으로 캠프를 구성, 치밀한 대권 행보를 하고 있다. 손 지사는 취약한 당내 기반을 측근 참모 조직의 ‘맨 파워’로 만회하며 지지율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들 캠프를 측근 참모조직과 외곽 지원조직, 전문가 그룹 등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명박 캠프를 보면 이 시장의 주도면밀함이 보인다.’ 이명박 서울시장 진영의 가장 큰 특징은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다. 지난 92년 정계입문 전부터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쌓인 인맥들이 총 망라돼 있다. 치밀하게 ‘ 인연을 주워 담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 취임한 뒤에도 정칟경제·사회·문화 등 서울시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을 ‘이명박 사람’으로 만들었다.

현역 시장으로서 드러내 놓고 ‘조직 사업’을 벌이지는 못하지만, 정·재계는 물론 학계와 문화계, 종교계까지 포괄, 이미 사실상의 대선캠프를 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모진, 전문가 그룹=이 시장은 측근들을 서울시 요직에 기용해 정무와 정책 분야의 참모로 활용하고 있다. 고향 후배로 친분이 두터운 당료 출신의 이춘식 전 정무부시장이 정책특보로 정무팀의 좌장을 맡고 있다.

그 아래에 82학번 삼총사인 정태근 정무 부시장, 강승규 홍보기획관, 조해진 정무보좌관이 배치돼 이 시장의 ‘정무적 판단’을 돕고 있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정무 담당 국장과 윤상진 정무비서관도 핵심 측근이다.

현재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과 300여명의 교수들이 소속된 정책자문교수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이 시장을 적극 돕고 있다.

둘 다 2001년 이 시장이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의 미래경쟁력분과위원장을 맡았을 때 위원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류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등 개별 전문가들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문화계 창구 역할을 하고 있고, 종교계에서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고문인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와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과 친분이 깊다.

김금래 전 한나라당 여성국장이 동부시립여성센터 소장을 맡으면서 여성계와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 이 시장은 김백준 도시철도공사 감사, 변호사 2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 ‘송법회’ 등과 많은 교류 를 하고 있다.

◈국회의원 및 외곽조직=이 시장의 당내 기반은 역시 수도권 중심 의원들로 구성된 ‘국가발전전략연구회(대표 심재철)’다. 20 02년 이 시장의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최근 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박계동, 김문수 의원 등이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이외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정두언 의원과 이상득 의원이 있다. 친(親) 이명박계인 이재오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에서 보듯 이 시장의 당내 파워가 박근혜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MB와 우리’ 등 이 시장의 팬클럽도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이흥섭 기자  leesol04@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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