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건널수 있는 시간을 숫자로 표시해 주는 잔여시간표시형 신호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

최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시청 사거리 횡단보도에 선을 보인 이 잔여시간표시형 신호등은 상대적으로 신속한 보행이 어려운 노약자 들에게는 남은 시간을 확인하고 걸음걸이를 조절할수 있도록 배려, 보다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동안 기존 표시형 신호등에는 V자형 표시가 전광판에서 하나씩 줄어드는 형식이었으나, 시간표시형 신호등은 전광판에 초단위로 남은 시간을 표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설치되어 있는 신호등은 대개 녹색 신호가 들어오자 마자 몇초 지나지 않아 깜박이기 시작해 곧바로 적색 신호로 바뀌어 보행자들로 하여금 심적 불안감을 주는 것은 물론, 깜박이는 신호에 급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다 미리 출발한 차량에 사고가 나는 경우가 횡단보도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이날 수원시청 사거리에서 만난 김모 할아버지(매탄동, 70)는 “이전에는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어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건너곤 했는데 시간이 표시되니 아무래도 그시간 안에 건너려 하게 된다”면서 “좀더 많은 곳에 이런 신호등이 마련되면 노인들이 길을 건너기에 편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설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수원시청 도로과 관계자는 "눈으로 남은 시간을 확인 할수 있는 잔여시간표시형 신호등을 설치한 곳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횡단보도내 사고율이 20% 가까이 현저하게 줄어 든 것으로 ‘경찰청’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말하고 "예산 부담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에서는 앞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보다 많은 곳에 잔여시간표시형 신호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점식 기자  sisatime145@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