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터 전국순례단, 고향서 뜨거운 환영!

평택 팽성주민 500일 촛불행사 성료 권용석 기자l승인200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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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평택범대위, 공동대표 문정현)’는 14일 오후 6시 평택시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서 ‘주민촛불 500일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500일 촛불행사’는 지난 2004년 9월1일 미군기지확대이전 사업공청회가 일방적으로 개최되자 팽성 주민들은 이에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 등 대책위 임원들이 연행되자 평택경찰서 앞에서 첫 촛불을 든 이래 오늘 501일째를 맞아 개최됐다.

이날 주민 촛불 500일 행사는 제시민사회단체 회원과 마을주민 등 약 700여명이 참가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행사의 장으로 성대히 개최됐다.

   
   

특히 촛불행사 말미에는 지난 3일 평택을 출발해 12일간 전국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트랙터 순례단이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 피날레를 장식했다. 순례단 중 일부는 가족 및 지인들과 부둥켜 안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7시께, 북과 꽹과리, 징을 동원한 풍물놀이패의 흥겨운 장단과 함께 위풍당당한 7대의 트랙터들이 7백여명의 참석자 전원이 환히 밝힌 촛불 사이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장은 이내 참석자들의 함성과 박수로 달아올랐다.

   

이날 행사의 사회자인 강상원 평택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집문서 땅문서가 국방부에 넘어 갔지만, 여전히 여러분의 집이요, 여러분의 땅”이라면서 “우리들과 함께 주민여러분들은 기필코 이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 주민촛불 500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일본의 오키나와, 오사카, 동경에서도 열렸다고 소개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하와이, 이탈리아 등지에서 축전을 보내왔다면서 이 중 오키나와 연대사를 주민들에게 소개,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하였다.

   
맨 먼저 연단에 오른 팽성읍 도두2리 이상렬 이장은 “그동안 주민들은 대대손손 쌀을 생산하고 이 땅을 후대에게 물려주겠다고 촛불을 들고 500일 동안 빌어 왔다”고 말하고 “ 오늘 500일 행사를 맞이하면서 아직까지도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눈물과 울분이 북받쳐 오른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와 신도 30여명이 참석해 격려사와 합창으로 주민들을 격려했으며, 멀리 대구에서 혼성 중창단이 민중가요를 들려 줘 주민들을 위로해 줬다.

향린교회 조 목사는 “여러분들의 촛불은 민족 자주의 촛불이요 자존심과 생명, 평화의 촛불”이라며 “이 땅은 하나님이 주신 땅이기 때문에 결코 인간이 뺏어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오후 7시 10분께, 사회자가 전국순례단이 입장하고 있다고 소개하자 선두 차량을 위시한 7대의 트랙터가 저멀리 어둠속에서 요란한 경적과 함께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촛불과 박수로 귀환하는 트랙터 순례단을 뜨겁게 맞이했다.

   

보고에서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은 “전국을 순례하면서 많은 시민단체들이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심지어는 각 지역의 경찰들에게도 환대를 받았다”고 말하고 “반드시 미군기지 확장을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안성 국도에서의 경찰 봉쇄와 관련 “모든 그림을 그려놓고 점하나 못 찍어 아쉬우나 오늘 경찰이 자진 철수했으므로 결코 패배가 아니다”라며 “마지막 순례 지역으로 꼭 서울에 입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집나간 자식 걱정하는 부모님과 주민분들이 같이 고생하는 것이 두려워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물놀이패의 흥겨운 한마당이 벌어졌고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어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서로 얼싸 안은 채 운동장을 돌며 전통가락인 ‘쾌지나 칭칭나네’를 개사한 “미군몰이 하세”라고 외쳤다.

이 순간 연단 옆으로 ‘올해에도 농사짓자’라는 불글씨가 활활 타올랐고 참가자들의 환호속에 이날 500일 촛불행사의 막을 내렸다.

   

이날 마지막으로 등단한 평택범대위 공동대표 문정현 신부는 “이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16일 대추리와 도두2리 사이에 전국민적 평화촌을 이룸으로써 미군기지확장 저지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말하고 “오는 2월 12일 제3차 평화대행진을 통해 미군기지확장 저지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고 크게 외치자 장내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그는 아울러 “오늘 500일간의 촛불집회로 미군기지 확장을 저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면서 “우리는 금년에도 내년에도 반드시 농사를 지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권용석 기자  webmaster@sis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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