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회의 때 과격시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홍콩에 체류해왔던 한국 시위대 11명이  13일 오후 1시55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WTO 반대' 시위 참가로 출국한 뒤 33일만에 입국했다.

    민주노총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을 비롯한 홍콩 원정 시위대는 이날  공항에서 가족들과 전국농민총연맹ㆍ민주노총 관계자 등 25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양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홍콩 법원이 8명에 대해 공소를 취소한 것은  우리투쟁의 정당함을 드러낸 것이며 우리는 앞으로도 당당하고 정당한 재판을 통해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항 입국장에는 민주노총과 범민련 남측본부ㆍ전농 등 각 단체에서  만든 `홍콩 투쟁단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들이 내걸렸고 시위대가 입장하자 `꽁이사이마우(抗義世貿) WTO'라는 구호를 외쳤다.

    홍콩 법원은 이달 11일 속개된 재판에서 기소된 한국인 시위대 중 황대섭씨  등 8명은 증거부족으로 공소를 취소하면서 출국금지를 해제했으나 양 위원장과  박인환ㆍ윤일권씨 등 3명에 대해서는 공소를 취소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