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출발해 영동선 50번 국도를 따라 문막과 원주를 지나다 보면 예쁘게 꾸며진 집들과 가지런하고 일정하게 잘 정돈된 건물 간판들이 눈길을 사로 잡아 가는이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곳이 있다.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매일리,횡성댐 상류에 위치한 이마을은 지난 2002년 태풍‘루사’로 홍수가 발생해 마을 3분의2가 수마에 쓸려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곳이었다.

2003년 해마다 되풀이 되는 홍수 피해를 견디다 못한 횡성군과 매일리 주민들이 발벗고 나서 수해에 대한보다 현실적인 대처 방안과 새로운 재난 기준을 마련해, 복구의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장마철 만 되면 상습적으로 넘치던 제방을 기존 보다 3~4m 더 높이 쌓아 하천의 범람을 막았다.

또한 마을은 하천 정비사업 이후 노후된 건물들을 모두 철거하고 침수 방지를 위해 마을 일대를 기존보다 1.5~2m까지 높게 성토해 새로운 택지를 조성했다.

이에 횡성군은 새로 조성된 택지 소유자 들에게 집을 짓기에 앞서 경관형성조례를 적용해 건축물과 간판에 대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제한을 시행했고 건물마다 디자인의 다양화를 시도해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추구, 건물 점포의 간판 또한 간판거리로의 시범사업으로 지정해 디자인을 통일시켜 마을 특유의 브랜드로 특성화 시켰다.

이러한 노력 끝에 수해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한 매일리 마을은 횡성군의 명소로 어느덧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 마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배진혹(75세)할아버지는 “도시에서 여행 온 사람들이 드라마와 영화 셋트장 인줄 착각하고 물어봐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을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 일과가 됐다”고 말하고 마을 조성 배경과 더불어“올해에도 많은 비가 내려 이웃 마을은 초토화가 됐는데에도 매일리 마을은 관청과 주민들의 노력에 이곳도 700m가 넘는 비가 내렸는데도 마을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며 “천재(天災)도 사람이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수있다“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수해의 아픔을 씻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새롭게 태어난 매일리 마을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과 희망을 일깨워 주는 행복마을이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Copyright ⓒ 시사타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점식 기자  sisatime145@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