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문수 경기지사는 9일 “청와대 같은 경우는 얼마나 첩첩산중이냐. 완전히 궁궐에 갇혀서 전부 보고만 듣고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만 듣겠느냐”며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9일 KBS 제1라디오 ‘라이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현안 시,도지사 초청 토론회에서 솔직히 현장실정을 모른다는 말을 노 대통령에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취임후에 어떤일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수해도 나고, 여러 가지 현장의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말하고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각지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서 제가 파악을 해서 중앙정부와 의사결정권들에게 전하는 그런 역할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 아니냐’는 지적에 “통치 스타일이라고 하기보다는 우리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도자는 성공하고 국민의 민심과 동떨어지면 성공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며 “저도 지사로서 저한테 간부들이 와서 다 좋은 이야기를 하는데 실상파악을 위해 꼭 언론과 의회, NGO 등의 말에 귀를 귀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냐는 질문에 “첫 번째 만남이기 때문에 우선 대통령께서 우리 시,도지사를 다 불러서 같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크게 의미가 있었다”고 말하고 “청와대 수석들도 함께 배석했기 때문에 만남 자체가 의미가 컸다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노 대통령이 말한 국가균형 발전과 관련해 “경기도 이천의 하이닉스는 IMF때 위기를 맞았다 살아나 지금 잘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을 3개 라인을 다시 증설하고 13조 5000억을 더 투자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바로 6000명 이상의 좋은 일자리가 생기는 데 이것을 안 해주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국정현안 시.도지사 토론회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대통령에게 “현장을 좀 많이 다니시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지 청와대에 앉아서 듣는 이야기는 다 좋은 이야기”라고 대통령께 주문하고 “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중국에 뒤져서는 안된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도 당당하고 떳떳한 나라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내 같은 상황으로 투자를 유보한 액이 50조원이 넘게 조사되고, 2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데도 수도권은 안 되고 지방부터 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며 “지금 수도권이 어디 있고 지방이 어디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외국으로 전부 일자리를 구하러 나가야 하고 실업자들이 방에 갇혀 앉아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따지게 됐느냐”며 “이런 쓸데없는 논쟁들로 일자리를 안 만들고 있는데 이것은 정말 역사적인 죄악이라고 본다”고 강한 어조로 항의했다.

김 지사는 또 “수도권에는 4년제 대학의 신설, 증설, 이전을 금지하고 있는데 세계 역사상 이런 법이 없다”며 “ 대학을 못 만들게 한 것은 진시황 때도 없었고, 나치 때도 없었고 조선총독부도 안 하고 공산국가도(수도권에 대학설립을) 얼마든지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여당이 제안한 뉴딜 정책이 긍정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부족하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며 “더 나아가서 과감하고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이 침체된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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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열 기자  sisatime6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