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위민행정 포기한 용인시 해체하라”

주민들, 하수처리장 사업계획 변경 요구...용인시, 우린 계속 추진할 터 권용석 기자l승인200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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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수지 하수처리장 건립반대 비상대책연합회가 주관하는 하수처리장 설치 반대 주민 총궐기대회가 오늘(10일) 오전 10시, 하수처리장 예정 부지인 군량뜰에서 개최됐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 이날 오전 10시 군량뜰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죽아연을 포함, 죽전 지역 주민 약 8백여명이 대거 참가해 열기를 더해줬다.

 

비대위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집회를 끝마치고 인근 한솔아파트를 도보로 경유, 죽전로타리까지 약 1킬로미터를 행진하며 하수처리장 설치 반대를 외치면서 용인시의 부당행정을 주민들에게 고발했다.

 

죽전 주민들은 미리 준비한 점심식사를 끝낸 후 오후 2시 죽전사거리에 다시 집결, 준비해 둔 관광버스와 승용차량에 '죽전1.2동 하수처리장 결사반대' 스티카를 부착한 후 용인시청으로 출발, 시청앞에서 규탄대회를 가졌다.

 

대오를 정렬한 주민들은 곧 이어 3시께 용인시청 본관앞에서 “주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는 용인시장은 당장 나오라”고 구호를 외치며 가열찬 시위를 전개해 나갔다.


시위 선두차량 위에 올라 탄 죽전 아파트연합회 홍영준 회장은 “부당행정으로 일관해 온 용인시는 당장 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시간까지도 사죄는 커녕, 오만방자하게도 용인시의 주인인 주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시를 맹공했다.

홍 회장은 이어 “이 추위에 시민들이 면담을 요구하는데도 이를 수용치 않고 시청 정문앞에 그냥 내버려 두는  이정문 용인시장은 이제 더 이상 시장이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훗날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군량뜰 주민대책위원회 김은년 위원장은 "주민 이주대책이라는 미명하에 아파트 사업으로 부당 이익을 보려는 사업자의 요구에 의해 시민들의 의견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며 "용인시는 삼성이라는 재벌기업의 돈과 조직에 의해 시민들을 현혹 시키지 말라"고 역설했다.

 

죽전 벽산4단지 입주자 대표회의 방윤성 회장은 "환경권과 행복추구권은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하고 "용인시와 사업저가 강행하는 초대형 하수처리장 건설은 행정기관의 일방적인 독선행정"이라고 질타했다. 


방 회장은 또 "그동안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자칫 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있어 대안 제시와 함께 인내해 왔다"고 전제하고 "그러므로 상급 기관인 당초 용인시의 하수도 정비계획이자 환경부 지침인 35,000톤 규모로 건설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등단한 용인시의회 박순옥 의원은 "하수처리장 사업에 있어 죽전 택지개발의 주체인 토지공사는 돈만 벌고 가 버렸다"고 말하고 "여기에다 용인시는 원인자부담금을 부과하고선 자체 사업으로 하수처리장을 건설해야 함에도 불구, 어느날 갑자기 민간 사업으로 변경.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더구나 하수처리장 설치 지역인 죽전지역의 하수는 당장 처리계획 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삼성의 부대사업의 실체와 아파트 분양가를 공개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잠시 뒤 시위대의 구호와 함성이 열기를 더해 가던 오후 4시께, 주민 3백여명이 '이정문 용인시장 나오라'고 외치며 청사 본관과 뒷편 후문 등에 동시다발로 흩어져 몰려갔다.


시위대는 "죽전1,2동 하수가 수지하수처리장에서 처리가 안된다는 발표를 듣고서 너무나 황당하다"며 "용인시장을 만나러 청사안으로 들어가자 "며 외쳐대기 시작했다.

 

이때 질서유지를 위해 청사 현관을 지키고 있던 약 2백여명의 용인경찰은 주민들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황급히 놀라 청사 본관 문을 잠그려고 뛰어가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경찰과 시위대의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가 본격 시작됐다.


같은 시간 청사 뒷편 후문에도 주민 1백여명이 몰려가 유리문으로 된 출입구를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 양측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고함과 욕설이 난무했고 현장은 곧 아수라장으로 변해가기 시작하였다.


험악한 분위기는 점점 가열되자 이 순간 김후광 용인경찰서장이 급히 마이크를 잡아 질서유지를 권고하였으나 주민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경찰과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밀고 당기는 실랑이는 계속되었다.

 

결국 사태의 심각성 탓인지 김 서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주민들을 향해 "위력행사가 계속될 경우 현행범으로 전원 연행한다"고 선전 포고에 나섰다.


뒤이어 주민 대책위 집행부와 경찰의 간곡한 설득으로 진정을 되찾은 주민들은 다시 청사 정문에 집결해 용인시장 면담을 촉구하였다.


이때 용인시 하수과 김유석 과장이 나와 주민들에게 대화와 설득을 시도해 보려 했으나 주민들이 "거짓말만 하는 용인시 하수도 행정의 원흉"이라고 성토하기 시작하면서 잠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결국 시장면담을 주장하는 주민들은 김 과장과의 대화를 거부해 이 역시 불발되었다.

 

2시간여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던 오후 5시, 주민대표 한명이 용인시장이 주민 면담을 피하고자 후문으로 빠져나갔다는 제보를 하면서 시위대는 술렁대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용인시장이 철저히 죽전시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기흥 H 아파트에 시장이 살고 있으니 시장 사저로 가 시위하자"며 시민들을 버스에 태우려 하자 용인시에서 면담을 하겠다는 통보를 해 왔다.

 

우여곡절끝에 주민들과 하수국장과의 면담이 간신히 이루어졌으며, 드디어 주민 대표단은 경찰 통제선을 넘어 용인시청 본관 1층 로비로 향했다.

 

용인시의회 박순옥 의원. 죽아연 연합회 홍영준 회장. 군량뜰 대책위 김은년 위원장. 이부구 한솔아파트 동대표회장. 현대 3차 유경옥 동대표회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주민대표단은 청사 1층 로비에서 용인시 도시환경사업소 이만우 국장(서기관)과 김유석 하수과장과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러나 어렵게 성사된 만남에도 불구하고 1분도 채 안돼 양측의 대화는 단 한마디로 결렬됐다.


주민대표 : 문제투성이인 수지 하수처리장 사업 계획을 변경할 수 없습니까?

공무원 :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갑니다 


자리를 박차고 나온 주민대표들은 "용인시장은 위민행정의 의지가 전혀 없다"고 성토하고 "오는 12일 서울 감사원 집회 시 용인 하수처리장의 엄정한 감사결과 발표를 촉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자"고 입을 모은 후 5시 30분께 자진해산하고 귀가하였다.


권용석 기자  webmaster@sis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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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 벽산4단지 입주자대표회 방상윤 회장(좌), 용인시의회 박순옥 의원, 김은년 군량뜰 대책위원장








심심했나? 수지 하수처리장 시위대의 집회로 어수선하던 이날 오후 용인시 공무원들이 일손을 멈추고 로비로 모두 나와 구경하고 있다.

[고개 숙인 국장] 이날 오후 5시께 가까스로 자리를 마련, 용인시 이만우 도시환경사업소장과 김유석 하수과장(등 돌린 사람)이 주민대표단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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