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국장 권용석

검사 닉이 싸늘한 눈빛으로 묻는다. "당신은 나를 신뢰합니까?"

흉악한 범죄자들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어 버린 피해자인 클라이드의 눈에서는 불꽃이 튄다. "제발, 제발 합의하지 말아줘요..."

피해자의 애절한 간청에도 불구하고 검사 닉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야만 소송에서 이길수 있다고..."

클라이드는 절규하며 힘없이 되돌아 섰다.

결국 형사소송에서 법의 테두리안에서 자행됐던 그 녹녹해 보이던 합의들은 결국 누군가에겐 씻을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스스로를 변호해야만 했던 클라이드가 법정에서 소리쳤다. "범죄자와는 합의하지 말라"

그리고 10년후, 복수의 전주곡이 들려온다. 법을 지켜내기 위해서 법을 어겨야만 하는 이 무슨 아이러니라니...

영화는 법을 지켜야 하는 사람의 양심을 말하고 있다. 법이 바로 서야 한다고...

법의 태두리안에서 이를 준수하고,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

범죄 기소율 95%를 자랑하는 법률전문가인 검사 닉, 그는 양심을 져버린 형편없는 검사로 전락됐다. 영화속 주인공들은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끝내 결론을 주지 못하고 자막속으로 사라졌다.

과연 우리 현실은 어떤가?

혹시 일순간의 영달을 위해 우리 모두 허둥대면서 불의와 타협하지는 않았는지 곰곰 되새겨 봄직하다.

법의 테두리란, 법을 지키며 사는 모범 시민들만의 전유공간이 되어야 한다. 꼭!

주인공 클라이드의 분노는 그래서 이해되고 공감을 준다. 영화 '모범시민'은 무척이나 이율배반적이다.

▲ 영화 "모범시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