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권오규(좌),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주 초 경제.교육부총리와 기획예산처 장관 등 3개 부처 장관과 장관급 고위 인사 1명을 교체할 것이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30일 전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임에는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후임에는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권오규 정책실장 후임에는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예산처 장관은 장병완 차관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학교 급식사고로 인해 학부모와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경제부총리의 경우 1년 이상 장기 재직해 온 데다 경제부처 내부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으며, 한 부총리도 지난주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의 성격에 대해 청와대 측은 재임기간 1년 이상 장기 근무한 경우를 우선 교체 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관계자는 경제.교육부총리에 전.현직 청와대 정책실장을 기용키로 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들을 중용함으로써 임기 후반기 경제.교육개혁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의 교체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권오룡 행정자치부 차관의 승진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