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개 자치구를 생활권에 따라 9개로 통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발표한 '서울시 자치구 행정구역 개편방안'에 따르면 현재 인구 기준으로 나뉘어진 25개 자치구를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9개 통합자치구 체제로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9개 생활권은 ▲도심권(종로·용산·중구) ▲동북1생활권(동대문·성동·광진·중랑구) ▲동북2생활권(성북·강북·도봉·노원구) ▲서북생활권(은평·서대문·마포구) ▲서남1생활권(양천·강서구) ▲서남2생활권(구로·금천·영등포구) ▲서남3생활권(동작·관악구) ▲동남1생활권(서초·강남구) ▲동남2생활권(송파·강동구) 등이다.

이러한 범위 구분은 자연·물리적 환경, 도시기능·영향권, 거주인구 특성, 교육학군 등에 따라 '202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설정된 것으로 통상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밀접하게 결합된 영역을 뜻한다.

이를 바탕으로 9개구가 재편성되면 각 통합자치구의 인구는 적게는 50만명에서 많게는 180만명으로 평균 100만명 내외가 되며, 면적은 평균 55㎢ 정도가 된다.

또 서울시가 도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특별시라는 광역자치단체의 지위를 유지하되 기획과 정책사무 등 전문적인 역량이 필요한 업무는 서울시가 처리하고, 지역 단순 민원이나 현지성을 요구하는 업무는 자치구에 위임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인구 20만명당 1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통합자치구의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서울시의원을 겸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지방분권 추진의 모델도시로 광역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세원을 직접 징수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자치징수권과 자치입법권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연구원 개인의 의견일 뿐 시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시의 100만명 단위의 10개 개편안과도 전혀 다르고, 지역별 자율성 확보와 주민들의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