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는 독특한 버릇이 있다.

시간에 쫒기는 탓도 있겠지만 직책상 시간을 엄수해야하는 나름대로의 약속때문 일 것이다. 경기도 제2청사에서 있었던 도민과의 대화에서도 그랬고 수원 경기중소기업센터에서 있었던 경기남부권 도민과의 대화에서도 그랬다.

김 당선자는 자리에 앉으면 왼손에 찬 손목시계를 벗어 확인 가능한 자리에 가지런히 놓는 독특한 버릇이 있다. 시간과 싸웠던 후보시절 TV토론과 각종 초청토론으로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일게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바뀔줄 알았던 그 버릇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앉아야 하는 모든 대화의 장소, 또는 업무상 보고 받는 자리에서도 시계를 벗어 놓는 버릇은 여전했다.

그의 시계는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비싼것도 아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싸구려 시계에 국회마크가 새겨졌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것도 없다.

가죽으로 된 시계줄은 얼마나 찼다, 벗었다를 반복했는지 허옇게 속살이 드러나 있고 금색 도금은 여기저기 벗겨져 얼룩무니처럼 변했다. 그래도 당선자는 소중하게 차고 다닌다.

김문수 당선자의 가보같은 손목시계는 후보가 아닌 도지사로서의 행보를 카운트다운 한 것 같다. 오히려 후보시절이 더 편했다는 보좌관의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경기도내 구석구석을 돌며 강행군을 하고있다.

오늘따라 그의 싸구려 손목시계가 명품보다 더 돋보이는 것은 시계바늘처럼 잠시도 쉬지않고 도민을 찾기 때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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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열 기자  sisatime6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