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충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문제로 국제관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한국전쟁 제56주년 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월드컵으로 떠들썩하던 거리는 6월 마지막주이자 휴일인 6.25를 맞아 조국을위해 산화한 전사자들을 추모하듯 차분한 표정이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에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찾았지만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추모객들이 다녀갔다.

▲ 심기섭(85) 할아버지

강남구 신사동에서 왔다는 황해도 옹진출신의 심기섭(85) 할아버지는 "6.25사변때 전사한 동생을 만나러왔다"며 "하나뿐인 7살 아래 동생이 강원도 화천전투에서 22살 나이에 세상과 이별했다"며 동생을 회상하는 듯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양천구 목동에 산다는 한 할머니(79)는 "무남독녀인 우리딸은 아버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도 모른다"고 말하고 "소위였던 신랑이 결혼하자마자 전쟁이 터져 평생을 혼자살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곳 관리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남과 북의 관계개선과 정부의 햇볕정책 등으로 6.25 기념일도 예전처럼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다"고 말하고 "종잡을 수 없는 정부로 인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구분이 많이 희석된 탓"이라고 무관심의 이유를 설명했다.

1953년 이승만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조성된 동작동 국립현충원은 43만평 부지에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등 10만 4천위가 조금넘는 국가유공자와 전사자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한편 6.25 전쟁 제 56주년 기념행사가 한명숙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유철 국가보훈처장과 참전용사, 일반시민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장충 체육관에서 열렸다.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열린 오늘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함께 박세직 재향군인 회장의 대회사로 시작됐으며 한명숙 총리의 기념사와 6.25 노래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오늘 기념식에는 특히 미국과 터키등 우방국에서 온 참전용사 143명과 6.25 참전 교포 118명도 참석했다.

기념식에 이어 오후 3시부터는 참전 용사들을 위한 위로연이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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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열 기자  sisatime6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