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소장.중도파의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남경필(南景弼) 임태희(任太熙) 권영세(權寧世) 의원간 경쟁이 본격적인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소장.중도파 연대모임인 `미래모임'의 단일후보에 도전한 이들은 25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상대방의 공약이 가진 문제점을 비판하는 등 각을 세웠다.

포문은 임태희 의원이 열었다. 그는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경필 의원이 내세운 `우파 연합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남 의원이 '우파공동체세력의 통합 속에서 한나라당과 호남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결국 지역연합하자는 말장난"이라며 "이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연정과 같은 정치공학적 계산일뿐"이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또 "호남 입장에서 남 의원의 우파통합론은 한나라당이 혼자 힘으로 안되니 호남표를 얻어 집권하겠다는 말장난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대선에서 이기려면 40대 중년층, 지역적 중부권, 경제적 중산층, 이념적 중도파 등 `4중'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의원은 "스스로 잘못을 비판하고 다시 태어날 때 자연스럽게 외연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자기 혁신론'을 제기했다.

권영세 의원도 "임 의원이 제기한 비판은 내가 이미 한 얘기"라며 남 의원과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 강재섭(姜在涉) 전 원내대표 등이 내건 `우파연합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우파만 정체성 미확보, 부패로 인한 국민 신뢰 상실 등으로 힘을 못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파끼리 정치공학적 결합만 할 경우에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산업화 세대의 추진력과 비전제시 능력, 민주화 세대의 도덕성을 모두 갖춘" `제3 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남경필 의원도 즉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격에 나섰다.

남 의원은 `우파공동체론'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정당들끼리 힘을 합치자고 한다면 정치공학적 접근일 수 있으나, 이념적 동질성을 가진 집단들이 국가선진화라는 사회 명제 속에 뭉치는 것은 국가 미래를 위한 시대정신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임 의원을 겨냥, "당내에 우리끼리 혁신하고 잘하면 집권할 수 있다는 그릇된 주장이 있다"며 "한나라당만 잘할 것이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잘 할 것이냐, 두 가지 의견을 내놓고 당원들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호남 연대론에 대해 "호남이라는 지역과의 연대가 아니라 우파공동체에 대해 호남 안에서 동의하는 세력과 연대하면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소장파 주자는 26일 오후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미래모임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회'에서 당 개혁 방안 등을 놓고 `끝장 토론'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