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에 초비상이 걸렸다.

최근 우리당이 실시한 16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230개 시·군·구 기초단체장에 대한 자체 조사에서 판세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내부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당 조사에서도 대전시장과 전북지사에서만 이기고 나머지 지역은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모두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이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점은 기초단체장 결과다.

열린당 조사결과 서울 25개 구 가운데 여당이 우세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다. 인천(10개 선거구)도 전원 뒤져 있고 한 곳정도만 5%포인트 내에서 추격중이다. 대전의 경우 5개 구 중 한 곳을 제외한 4곳에서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해볼 만한 지역으로는 호남이 유일하다.

전북의 14개 시·군은 모두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실,완주,김제,정읍은 민주당 후보와 접전중이나 지지율은 여전히 앞서 있다.

전남은 23개 선거구 중 7∼8곳에서 당선이 유력하고 최대 10곳까지도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5개 지역)는 3개 지역에서 우세하다.

결과를 종합하면 우리당은 현재 전국 230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30여곳만 당선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당이 광역 4곳,기초단체장 44곳(전체 232개)에서 승리한 것보다도 처지는 성적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19일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고,일부 광역단체장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면 기초단체장 선거도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며 “다음주초 조사에서는 우세와 경합지역이 많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