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정당한 취재활동을 벌이던 현직 취재기자를 폭행, 물의를 빚고 있다.

▲ 이 사진은 김기자가 경찰들에 둘러싸여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제공] 경향신문 김대진 기자.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6시부터 국방부가 벌인 평택미군기지확장터 강제집행 도중 이를 저지하던 노동자 및 농민 등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형참사가 우려되는 외통수 토끼몰이식으로 밀어부치고, 방패로 얼굴을 찍고, 지붕위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는가 하면 돌을 던지고, 곤봉으로 머리를 치는 등 무자비한 진압을 벌였다. 

 게다가 경찰은 한 술 더 떠 현장을 취재하던 경향신문 사진부 김대진 기자(34)가 신분을 밝혔는데도 곤봉으로 머리를 때리고 돌을 던져 목 부위에 부상을 입혔다.

 김 기자는 당시 "나는 경향신문 기자다. 누가 그랬느냐" 고 묻자 함께 있던 경찰 5명이 달려들어 학교 건물별관 공터로 끌고가 " 너 죽고 싶냐" 며 "방패로 찍고, 발로 짓밟는 등 집단 구타를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카메라 장비도 파손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날 시위진압 중 이모씨(38.여.울산 금속노조원)의 머리를 곤봉으로 내리쳐 큰 부상을 입혔고, 서모씨(21.대학생), 아침(가명)에게 각각 방패로 찍어 서씨는 코가 내려앉고 아침씨는 위.아래 치아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히는 등 이같이 투석, 방패, 곤봉을 휘둘러 20여명에게 중상을 입혀 모두 12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또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며 강력한 진압을 하자 이를 피해 대추분교 2층으로 쫓겨나 4시간 가까이 학교 건물에 고립돼 있던 농성 여대생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치욕감을 느낄정도의 욕설과 반말을 일삼는가 하면 경찰의 반말에 항의하던 민주노총 한 노동자를 폭언과 함께 목을 비틀고 이에 항의하자 '공무집행 방해'라며 호송차에 밀어넣어 강제로 연행했다.

 이와 함께 이날 경사계급장을 단 한 경찰관은 학교건물내에서 연행되던 농성 대학생의 정강이에 발길질을 하다 국가인권위 직원에게 발각, 취재기자들이 인적사항을 묻자 욕설을 퍼부으며 경찰 무리속으로 황급히 달아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향신문 김모 기자를 폭행한 경찰을 색출, 진상 조사후 폭행한 사실이 확인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용석 기자  webmaster@sisati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