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고르는데 있어 조망권이 중요한 입지를 굳힌지 오래다. 같은 아파트 단지안에서도 조망권에 따른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자연 환경을 끼고 살고 싶은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다.

역세권은 만들어질 수 있지만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따른 조망권은 희소성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조망이 되는 곳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가격에도 강세를 보인다.

특히 한강 조망권을 갖췄다는 사실이 해당 아파트의 인기와 시세에 미치는 위력은 대단하다. 같은 평형의 세대라 해도 한강이 얼마나 잘 보이느냐에 따라 가격차가 크게 나고 분양권일 경우엔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런 가운데 한강조망이 가능한 단지의 로열층과 비로열층간의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는 실제 거주하고픈 사람은 보다 나은 곳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점차 강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 단지의 경우 층간의 격차가 크게 심하지 않은 편이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됨에 따라 조망 가능 여부에 따라 가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한강조망권 침해가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던 이촌동 LG한강자이와 리버뷰 아파트를 보더라도 법원에서도 한강조망권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강 조망권에 따라 아파트 가격차이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3억원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오래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새로 입주한 아파트와 시세가 비슷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99년에 입주한 남양주 덕소 해태 24평형 로얄층의 경우 작년 6월에 입주하고 한강조망이 안되는 쌍용스윗닷홈리버 23평형과 비슷한 수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