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잡음이 ~ 공천 비리로 초상집 분위기

5,31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한나라당이  '초상' 분위기다.

당 안팎에서는 이미 ‘다음 순서는 누구 누구’라는 블랙리스트가 나도는가 하면 당 지도부의 표정도 ‘사즉생(死卽生)’의 분위기다.

이로 비추어 볼때 ‘박성범, 김덕룡의원 검찰 고발’은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한편에서는 이번 사태를 대충 넘어가다간 5·31 지방선거에서의 결과도 낙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현재 당 주변에서는 공천비리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곽성문, 한선교 의원 외에도 원외 인사 3~4명의 이름이 오르 내리고 있다. 여기에 일부 영남지역 의원들도 공천비리사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서울과 경기 등을 포함해 모두 9명가량이 검찰에 고발될 것” 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실명이 거론되는 인사들은 비리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의 의지가 워낙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심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이 와중에 당내 소장파들은 ‘썩은 환부를 도려내자’며 ‘정풍 깃발’을 높이 세우고 있다.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보다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정풍운동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수요모임 박형준 대표는 “지금은 지도부 책임 론을 제기할 때가 아니라 지도부와 함께 정풍운동을 벌여 당이 확 변할 때다”고 강조했다.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초지일관’측도 이번 기회에 지도부와 당원이 힘을 합쳐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비리를 개혁하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장파의 ‘측면지원’에 당 지도부는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한편 박근혜 대표는 15일 인천지역 현안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비리가 드러나면 일벌백계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증거만 확실하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검찰에 즉각 고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