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초대 국무위원중 이미 사의를 표시한 이춘호 여성장관 후보자를 포함, 3명의 각료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전에 낙마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브리핑에서 남주홍·박은경 내정자가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절대 농지인 김포땅  부동산 투기 의혹에 이어 위장전입 및 편법 증여 의혹까지 제기됐다.

남 후보자도 부인과 자녀의 이중국적 논란에 이어 강경한 대북관과 이중 소득공제를 통한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의혹등이 제기돼 통합민주당이 인사청문회를 보이콧 하는 등 거센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홍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오후 3시25분쯤 박 후보자 본인이 직접 전화를 해 제주도 땅 외에는 비난받을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투기꾼으로 몰고 가니까 억울하다.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와 긴급회동을 갖고 일부 문제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교체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일부 후보자의 교체를 강력 건의했고, 이 대통령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초대 내각 부터 후보자들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오면서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너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또한 “일만 잘하면 되지 재산이 무슨 문제냐. 돈 많은게 죄냐”는 식의 청와대측 해명도 일반 국민 정서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