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네가티브 선거와 막말공방에 치중하면서 당초 약속한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있다.

지방선거의 지역별 유력후보가 차츰 부각되자 여야 지도부의 입과 각 당이 쏟아내는 논평의 상당부분은 상대후보를 흠집내는 것으로 채워지고 있다.

발언내용도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31일 일본 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현정부의 외교를 이른바 '등신외교'로 규정했다.

이 부대변인은 "현정부는 정말 외교등신 정권이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일본에 대해 아무런 사전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가, 매번 당하고 나서 흥분하는 뒷북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외교전에 나선 정부를 발목잡는 행위는 친일행위라며 즉각 반박했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정부가 국민의 힘을 얻어 힘차게 외교전을 펼치려는 시점에 한나라당이 대통령과 정부의 등에 칼을 꽂고 팔을 비틀고 있다"면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고 쏘아 부쳤다

특히 여야의 선거운동이 연일 시장 부인에 대한 특혜시비나, 혹은 김재록씨와 특정후보를 근거없이 연관시키는 네가티브 전략으로 흐르면서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있다.

우려가 확산되자 시민단체도 선거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정치권이 연일 확인안된 막발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것을 보면 매우 유감스럽다. 철저하게 감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구태가 반복될 경우유권자들의 정치혐오 현상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