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교수에게 지난 9월 미화 20만달러(한화 약 2억원)의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자 J일보가 보도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섀튼 교수가 요구한 이 자금의 성격에 대해 “섀튼 교수가 줄기세포 허브를 어떻게 비즈니스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하는지에 관한 메일을 보내면서 그 말미에 20만달러의 세부내역이 기재된 문서를 첨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 교수는 지난6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0개팀으로 구성된 우리 연구팀에는 해외공동 연구팀도 포함돼 있다. 최근 20만달러를 해외연구팀에 연구비로 송금하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로 미뤄볼 때 6월에 황 교수로부터 20만달러의 연구비를 받은 ‘해외연구팀’이 9월에 재차 20만달러를 요구한 섀튼 교수와 일치할 경우, 황 교수가 섀튼 교수에게 정기적으로 거액의 연구지원금을 제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25명에 이르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저자 가운데, 섀튼 교수가 논문의 ‘제1저자(황우석 교수)’ ‘제2저자(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에 이어 가장 중요한 저자 중 한명인 ‘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임을 감안할 때 이 지원금이 이와 연관이 있는지가 주목된다.

20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섀튼 교수는 황 교수에게 ‘20만달러를 지급하라’고 요청했다. 20만달러는 크게 ?섀튼 본인의 몫 7만9858달러와 캘빈 시멀리(Calvin Simerly)박사, 로라 휴잇슨(Laura Hewitson)박사 등 3명의 인건비 총 15만2451달러 ?섀튼 등 3인의 항공비 1만5000달러 ?각종 기자재비용 및 홍보비 3만2549달러 등이다.

섀튼은 이 대금청구서에서 자신들이 인건비를 요구한 근거로 ‘프로젝트 공동연구(effort on proj.)’라고 명시하고 있어 줄기세포 관련 연구 진행 혹은 자신의 명성을 한국에 제공하는 대가로 황 교수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