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부터는 기존 아날로그 TV로는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다는 점을 국민 대다수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에서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가 연 '시청자 복지와 방송의 디지털 전환' 기자세미나에서 김광호 교수(서울산업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는 전체 시청자의 74%가 디지털 전환 후 아날로그 방송이 전면 중단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사실로, 김 교수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홍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상파TV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2012년 완료된다.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령이 제정되면 아날로그 방송은 2012년 12월31일 이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날 종료된다.

이 때까지 디지털TV 수상기를 새로 구입하든지, 디지털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부착하지 않으면 2013년부터는 방송을 볼 수 없다.

김 교수는 "많은 시청자들이 모든 평면 브라운관TV가 전부 HDTV용 디지털TV가 아니라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디지털 프로그램을 수신할 수 있는 수상기라 하더라도 해상도에 따라 디지털 프로그램의 수신에 차이가 있다는 점, 또 수상기가 HDTV용인 경우에도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더라고 시청자의 10% 정도(약180만가구)는 디지털TV를 보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저소득층과 장애인·고령자 등 방송 소외계층에 대한 방송 이용·접근 기회 보장을 위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며 "기초생활수급자인 81만 가구에 대해서만 비용 추례를 하고 있어 지원 대상 확대가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디지털방송 수신환경의 개선을 위한 예산 편성, 2조242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방송사 디지털 전환 소요 비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가전업체, 방송·통신관련 제조업체의 분담, 디지털 전환 이행 전담기구의 설립 등을 제안했다.

한편 케이블채널 등 유료방송은 디지털 전환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방송위 박준선 기술정책부장은 "케이블TV를 이번 전환에 포함시킬지 여부에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각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추진키로 했다"며 "지상파방송의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돼도 유료방송 사업자가 제공하는 방송은 각사의 내부적 정책에 따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