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이 ‘황제 테니스' 구설수로 급거 귀국했던 미국 방문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방문시 시민들의 혈세로 서울시 출입기자 9명의 동행취재 경비를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방미때 수행원 12명과 함께 카메라기자 1명을 포함해 9명의 출입기자를 동행했다. 문제는 이들 동행취재 9명의 만만치 않은 경비를 모두 서울시민 세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이번 출장에는 서울시 초청 형식으로 조선일보, 중앙일보, 연합뉴스, CBS의 서울시 출입기자가 동행했으며 취재 순번에 따라 동아일보, 서울경제, SBS, MBN의 기자등이 취재에 올랐다.

서울시는 이들 9명의 취재경비를 공무원 여비규정(4∼5급 대우)에 따라 한 사람당 4백만원씩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와 서울시 출입기자단은 지난해 초 “지원자가 있을 경우 절반씩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신청자가 없을 경우 기자단 추천 기자 절반, 시 초청 기자 절반을 시의 예산으로 간다”는 취재경비 분담 원칙에 합의했나 이후 ‘불교방송’을 제외하고 한차례도 언론사가 경비를 부담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시장이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인 13일(한국시각)부터 국내에서 ‘황제 테니스’ ‘사용료 대납’ 등 갖가지 의혹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으나 시장을 동행취재한 기자들 중 누구도 이 시장의 입장이나 해명을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미디어 오늘’은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실시한 기획취재 지원사업에서도 조선, 중앙, 동아 등 7명의 기자를 선정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명박 시장의 러시아 방문때도 특정언론사를 선택해 동행해 물의를 빚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