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사태 "대통령 특사, 석방 돌파구 마련할까"

시사타임l승인200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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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사건 9일째를 맞아, 대통령 특사로 아프간에 급파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정책실장은 조속한 석방 교섭에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7일 "백 특사 파견은 우리 정부의 해결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백 특사는 아프간 고위 당국자와 피랍 국민의 신속하고 안전한 귀환을 위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프간 당국과의 협력을 보다 심화시키는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현지에 도착한 백 특사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비롯, 아프간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22명의 피랍자들의 조속하고 안전한 귀환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백 특사는 석방 교섭의 핵심 열쇠인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와의 '맞교환'에 대한 아프간 정부의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랍자 건강 '적신호'

피랍된지 9일이 지나면서 탈레반에 의해 억류 중인 22명의 건강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CBS는 26일 22명의 한국인 인질 중 남자 1명이 아파 치료를 받았다고 가즈니 주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사비르를 인용, 보도했다.

앞서 피랍자 중 하나인 임현주씨는 C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지금 모두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으며 아픈 사람도 있다. 처참한 상황"이라면서 조속한 석방을 호소했다.

특히 아프간 현지 날씨는 현재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무더위로 고산지대에서 부는 모래 바람 등이 더해져 억류된 환경 속에서 지쳐있는 피랍자들을 더욱 힘들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피랍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이들의 건강은 급격한 피폐해 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27일 "피랍자들의 안전에는 심각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일정 기간 억류된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을 담보하기는 힘들다"면서 "의료품 등 관련 필수품을 전달하기 위해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전망

탈레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스프 아마디는 마지막 협상 시한으로 27일 오후 4시 반(한국시간)을 못박고 이번이 최종 시한임을 강조했다.

아마디는 이 협상 시한을 넘기면 나머지 한국인 인질 22명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미 여러 번 시한이 연장된 바 있어 시한 자체가 협상 진행에 별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지난 25일 배형규 목사의 피살에서도 나타났듯 최종 시한 자체를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탈레반측은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만이 유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아프간 정부는 강경하게 '맞교환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백 특사의 파견이 상황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프간에 영향력이 큰 미국 역시 '테러리스트와의 협상 불가'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피랍된 인질의 수가 다수라는 점에서 전격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탈레반측이 다수 인질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 국제적 여론 부담 등을 이유로 18명의 여성 인질을 몸값을 받고 우선 풀어준 다음, 나머지 남자 인질 4명으로 '맞교환'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탈레반측이 하나의 통일된 명령 체계가 아니라 강경, 온건파 등으로 내분 현상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 분리 대응하는 방법인데, 몸값에 관심을 보이는 온건파에 이를 지불하고 일부 인질 석방을 유도하면서 동시에 수감자 맞교환을 같이 추진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군사 작전을 통한 인질 구출 방법을 제시되기도 한다. 그 근거로 아프간 현지에서는 매일같이 탈레반과 연합군의 교전이 치러지고 있으며, 현재 피랍자들 억류 장소가 연합군에 의해 포위되어 있다는 점을 든다.

그러나 일단 인질 억류 시점이 사막 지형이 많다는 점에서 구출작전이 비밀리에 성공하기 어렵고, 피랍자들의 분산 억류, 탈레반측이 이를 염려해 자살폭탄대원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출 과정에서 대량 희생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다.

우리 정부 역시 이를 염려해 사전 통지 없는 군사작전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아프간 당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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