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성폭력없는 밝은 사회를 기대하면서

인터넷에 흥미위주의 성폭력 기사, 그 자체가 고통 시사타임l승인200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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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시의회 박순옥 의원
 

요즘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즐겨 다루는 기사를 살펴보면 성범죄가 빠지지 않는다. 연일 터지는 성범죄 때문에 피해를 당할 일이 없는 사람에게는 재미와 흥미를 주는 기사가 될지는 모르나 당할수 있는 여성들이나, 약자라는 이름으로 당하는 사람 누군가에게는 고통이라는 점을 왜 모르는가.

인터넷을 매일 접하여 보는 나로써는 성범죄 기사를 읽는 것이 괴롭다. 엊그제 용인경찰서도 잠복근무로 성폭력범을 검거했다고 발표해 엄마들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차마 입에 올리기도 어려운 최근의 기사중에 초등학생 성폭력범 검거로  경찰관들이 고생했다는 격려의 글을 써보고 싶었지만 사건의 충격에  한동안 마음을 진정하기 힘들었다.  그런 경험은 나만 겪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엄마들과 여성들에게도 해당되리라 믿는다.

여성 대상의 성폭력 범죄는 모든 여성을 피해자로 만드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내가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나와 무관한 일로 치부해 버리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이 우리 여성들의 공통된 인식일 것이다.

그동안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와 친고죄를 폐지하고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라는 목소리에 정부는 화답한 적이 없다. 지금 정부가 부랴부랴 내놓고 있는 대책에도 그런 점은 고려되지 않았다.

비교적 시간과 노력이 오래 걸리는 법제도의 정비보다는 공권력을 통해 성범죄 전력자의 인신을 장악하는 것이 정부로서는 권위도 세울 수 있고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국민에게 과시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성폭력 기사, 누군가에게는 고통이다

그래서 성범죄자에게 야간 외출 금지령을 내리는 기상천외한 대책이 나오게 된다. 또 '화학적 거세'를 들고 나오는 한나라당을 보면 왜 그들의 성(性)인식 수준이 성 추행범 최연희를 싸고 도는 정도밖에 안되는지 알게 한다. 텔레비전 토론중에 '거세'로 성범죄를 예방하겠다는 건 성폭력을 남성들의 성욕의 일종으로 보는 시각에서 나올 수 있는 발상일 뿐이다.

여기서 성폭력을 정당화하려는 사람들의 입장을 보면  "욕망은 범죄가 아니다. 스스로의 이성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비난만 받으면 족하다. 비난도 지나쳐서는 안 된다. 술에 책임을 전가하거나 남자의 본성이 원래 그렇다고 하거나, 이도 저도 안 되면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고 변명을 하면 된다.

성범죄를 남자의 과도한 성욕으로 착각하니 약자에 대한 폭력으로서의 범죄는 술김에 통제력을 잃어 저지른 '실수'로만 치부되는 것이다. 남는 건 남자의 술버릇과 본성을 알지 못하고 술자리에 늦도록 동석한 피해 여성에게 돌아갈 화살이고 여자의 몸가짐이 헤퍼서 그런것이라고 치부한다.

성범죄 전력자에 대한 외출금지령과 전자팔찌 채용 주장은 집에 일찍 귀가하지 않는 여성이 성폭력 피해자라는 인식에서 한발짝도 벗어나 있지 않다. 성폭력은 결코 성욕과 같을 수 없으며, 밤낮의 구분과도 상관이 없다. 성범죄에 대한 초보적 인식의 결여는 여느 시민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초등학생 성폭력범 내지 추행범들이 어린 아이에게 차마 성욕을 품을 수 있느냐는 것이 적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이다. 우리 어른들은 어린 아이가 성폭력의 희생이 되었다는 데 경악하는 사람들이 성인 여성의 성폭력이나 성추행 피해는 있을 수 있는 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범인이 어린 아이에게 성욕을 품었던 것은  약자에 대한 지배욕 일 뿐 넘치는 성 욕구가 아니다. 반항하지 못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우월감에서 어떤 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여기서 우리는 분노하는 것이다 자신의 일시적 쾌락을 위해 약자들인  어린이와 여성을 상대로 벌이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모 교도소 간수가 세상에서 격리되어 누구의 도움도 받을 길 없는 여성 재소자에게 가한 것이 성적 충동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격리되어 누구의 도움도 받을수 없는 곳에서 신분적으로 위협속에서 이루어지는 가증스러운 범죄인것이다.

남성성이 우월한 것으로 인정받는 가부장 사회에서는 남성이 자신의 성을 과시하는 것은 권력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남성들이 성을 이용하여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확인하는 성폭력의 먹잇감은 여성과 어린이 등의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우월적 지위의 남성 국회의원 신분의 최연희가 자신의 신분에 비해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 식당 주인으로 착각한 신문사 여기자에게 가한 건 성폭력이기 전에 술에 취해서 행한 행위가 아니라 권력에 취한 행위가 아니었던가 싶다.
 

여성이기 때문에 남자보다 못할것이다, 라는 편견을 버리고 마음으로 감싸안아야 한다. 여자가 집에 안 있고 싸돌아 다니니까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여성폄하 발언 역시 성폭력의 주범이다. 인터넷에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여성들이 왜 설치는가 하는 댓글이 판을 치는 경우가 가끔있다.  이런 댓글의 주인공은 남성들이라고 말할수 있다.

무언중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여성을 폄하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폄하하고 성적으로 희롱하는 범죄행위이다. “아줌마들이란” 대한민국의 국민 50%가 여성임을 알아야 함에도 말이다

아줌마들은 잘났던, 못났던, 그래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축을 담당하는 여성들이다. 남성들이여! 부디 여성들에게 좀 더 관대한 시선을 보내고 감싸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 그들은 내 딸이자 내 누이, 내 아내요 내 어머니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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