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의 여파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연희(동해.삼척) 의원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거센 의원직 사퇴 요구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직접 최 의원 고발 등 강도높은 대응에 나섰다.

 성추행 사건이 터진 지 10일로 12일째가 됐지만 최 의원은 여전히 외부와의 연락을 두절한 채 잠적 중이어서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끌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팽배하다.

 이에 대해 뉴라이트 전국청년연합(상임대표 장재완)과 활빈단(대표 홍정식) 등 시민단체들은 10일 오전 11시30분께 국회 정문앞에서 최 의원 사퇴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 단체는 '최 의원 구속하라'가 적힌 피케팅 시위와 함께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 ▲국회 제명 처분 ▲성폭력 사건 관련된 친고죄 삭제와 가해자 처벌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역구에서 '성폭력 상담소' 이사장으로 전 제1야당의 리더인 최 의원이 여기자의 가슴을 만진 것은 '인면수심'의 성추행 행태라고 맹비난, 국회윤리위원회는 즉각 최 의원에게 단호한 조치를 내리라고 촉구했다.

 뉴라이트청년연합 장재완 상임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고위공직자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여성비하 의식과 저급한 성차별, 직업차별 등 비열한 망동(妄動)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청년연합과 활빈단은 기자회견 직후 여성인권단체들과 연대해 최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고 응징하는 절차를 검토키로 했다.

 한편 최 의원을 잘 알고 있는 한 중진 의원은 "최 의원은 당분간 사퇴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내에선 최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아야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최 의원 지역구를 중심으로 동정론이 일고 있어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