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속 여인] 고다이바 부인

시사타임l승인2018.03.18l수정2018.03.1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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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콜리에(John Collier) 1898년. 레이디 고다이버(Lady Godiva)

발렌타인 데이에 고다이바 초코렛을 선물 받았다. 이날은 좋아하는 친구끼리 특히 사랑하는 여자가 남자에게 선물을 주는 날로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그 선물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초코렛의 달콤함과 고다이바의 감동적인 유래까지 접하게 되었다. 고급스러운 포장지에는 고다이바가 말을 타고 있는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전설이나 신화의 소재들은 그가 가지고 있는 명망을 높여주기도 한다.

고다이바의 전설은 영국의 미술가들에게 신화만큼이나 좋은 소재였다. 영국의 고전주의 작가 존 콜리에(1850~1934)는 고다이바를 간결하고 아름답게 고전적인 구도로 마치 그녀의 마음을 표현하려는 듯 감성을 듬뿍 담은 애잔하면서 고귀하게 그려주었는데 그때 그녀의 나이는 16세란다. 존 콜리에는 전설을 서정적으로 사상이나 감정을 잘 표현했다. 농민을 위해 발가벗은 고다이바의 눈부신 나신이 성스럽고 가냘프고 애틋하게 슬픈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레이디 고다이바’(Lady Godiva, 1898)는 레오프리백작 부인이었다. 11세기 코번트리시의 영주 레오프릭 백작은 백성들에게 혹독하게 세금 징수를 하는 악덕 영주였다. 농민들에게 징수하는 세금은 삶을 힘들게 하였고, 생활의 피폐함으로 인한 농민들의 아우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것을 알고 백작부인은 영주에게 농민들의 세금을 감면해 달라고 애원을 하였으나 번번이 소귀에 경 읽기 이었던 것이다. 어느 날 백작부인은 영주에게 간곡히 청하였다. 영주는 ‘당신이 알몸으로 시내를 한 바퀴 돈다면 세금을 감면해 줄지 그렇지 않으면 어림도 없다’라고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를 하니.

신앙심과 농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고다이바는 그 후로 도시를 돌 결심을 한다. 그녀는 ‘많은 농민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알몸으로 말을 탄들 부끄러울 것이 
무엇이겠는가?’이다. 그녀의 윤기 나는 밤색 머리카락이 그녀의 가슴을 지나 금테를 두른 안장위에 까지 흘러내리면서 몸을 덮은 머리카락은 그녀의 고귀함을 나타내고 있다. 그녀의 가녀린 팔과 손은 여인의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으로 고개를 들 수 없다.

그러나 그녀는 용기를 내어 애민정신으로 발가벗은 몸으로 거리를 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은 고다이바 부인의 사랑과 희생정신에 감동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약속을 한다. 모두들 부인이 시내를 돌 동안 창문의 커튼을 내리고 창문을 닫고 내다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지말라 하면 보고싶어 하는 꼭 결의를 깨는 사람이 있다. 이곳에도 양복쟁이 톰이 약속을 어기고 고다이바를 훔쳐보았으니 그 호기심으로 고다이바를 훔쳐 본 톰의 두 눈은 그만 멀어버리고 말았다 한다. 톰이 훔쳐보았다고 해서 톰의 이름을 붙여 피핑톰(Peeping Tom)이라하며 다른 말로 우리는 관음증이라고 한다. 

‘고다이바’의 알몸을 훔쳐본 톰,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경’에서 목욕하는 여인을 훔쳐보는 중들, 에드가 드가의 ‘무대 위의 무희’ 캔버스 구석에서, 커튼 뒤에서 무희를 바라보는 남자가 있다. 찾아보면 더 많은 작품들이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주인공을 훔쳐보는 톰과 중, 무대 뒤 남자는 훔쳐보는 것을 즐기고 있다. 그림 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나와 같은 사람들로 다만 남을 보는데 일반 우리보다는 조금 다른 감정이라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성적인 자극을 줄만한 상대를 골라서 훔쳐보며 성적만족을 얻는 것을 말하는 관음증이 이들의 그림 속에서 표현되고 있다. 관음증이 꼭 성적인 것에만 말하겠는가?

지금 우리는 어떤가? 핸드폰이나 SNS 발달 등으로 상대방을 볼 수 있으며, 몰래 카메라 등으로 모르는 사람의 사생활을 탐닉하는 것이 이미 우리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무의식속에서 익숙해지는 평범한 일상이 되어있다. 자신도 모르게 일상은 습관처럼 우리에게 찾아와 삶이란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그 환경은 처음에는 낯설지만 자주 보고 쓰다보면 익숙해지고 무감각해 지므로 우리는 외부의 압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발전에 무의식적 의식적 생활에 묻혀버린다. 그러므로 우리는 작든 크는 피핑톰의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왜 남들을 보는 것을 흥미로워 하는가? 엿보기의 심리, 훔쳐보면서 스스로 쾌락을 느끼는 것이다. 남에게 들키지 않고  은밀하게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으로 지배적 위치나 남성 우월주의적인 것에 확실하게 보여지고 있다. 어찌되었든 고다이바를 훔쳐본 톰은 눈이 멀었다. 그러면 현재 우리들이 사는 세상에는 눈이 멀지는 않지만 그 만큼의 죄라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 서양화가 베로니카 유 미

고다이바가 발가벗고 도시를 돌고 난후 농민들 세금이 감면되었고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은 레오프릭의 마음을 움직여 독실한 종교인이 되어 농민들에게 선정을 베풀었다는 전설이다. 영국의 코벤트리는 해마다 고다이바 축제를 열고 고다이바가 농민을 위한 애민정신에 감사하고, 도시에는 고다이바 동상이 서있고, 그 유명한 고다이바의 초코렛을 만드는 벨기에는 세계적으로 고다이바의 초코렛으로 유명하니, 다음 발렌타인 데이에도 그 초코렛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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