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콘서트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 초청 공연 권수정 기자l승인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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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단장 겸 상임지휘 성시연)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통영국제음악당과 예술의전당, 폴란드와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한다. 이번 콘서트는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 현대음악 작곡가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물론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활약하고 있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창단 20주년을 기념하고자 기획되었다.

작곡가 윤이상은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어법과 결합하여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유럽 평론가들에 의해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로 선정됐으며, 1995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이 선정한 ‘20세기 100년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자랑스러운 우리 작곡가이다. 그러나 북한에 있는 강서고분의 ‘사신도’를 직접 보기 위해 방북하여 간첩으로 몰리는 등 그의 순수예술의지는 정치적 이념으로부터 자유롭게 평가받지 못했다. 올해는 윤이상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의 음악적 업적을 정당하게 기리고 평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경기도립극단이 윤이상의 삶을 다룬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을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문화예술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1997년 10월, ‘경기도립팝스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이후, 국내 무대는 물론, 2008년 중국(상하이, 닝보, 항주), 미국 LA(월트디즈니 콘서트홀, 윌셔이벨극장) 투어를 시작으로 2009년 스페인 발렌시아와 톨레도 페스티벌, 2010년 중국(상하이, 소저우, 베이징)투어, 이탈리아 페스티벌 초청 공연(치비타베키아, 치비달레, 류블리아나, 피스토이)에 참여하였다. 2014년에는 일본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페스티벌에 한국 오케스트라 대표로 초청 받았으며, 2015년에는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최초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서 공연하고 자를란트 뮤직 페스티벌에 정식 초청을 받았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경기필은 창단 20주년을 기념하고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국내와 해외에서 그의 대표 교향곡들인 ‘예악’과 ‘무악’을 연주한다. 먼저 ‘예악’은 윤이상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곡으로, 1966년 도나우에싱겐에서 초연되었으며 제례적이고 장엄한 의식을 표방한다. 특히 이 곡에서 사용된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 ‘생황’은 작품 전체에 독특한 음색을 부여한다. 또한 우리의 전통 궁중음악처럼 ‘박’으로 시작된다는 것도 이 곡의 특징이다. ‘예악’에서 박은 곡의 형식을 나누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무악’ 역시 매우 한국적인 음악이다. 윤이상은 한국 음악의 역사에서 수천 년 동안 전승되어 왔던 춘앵전(임금의 생일잔치 연에서 추던 꾀꼬리 춤)을 연상하며 이 곡을 작곡했다. 그는 꾀꼬리 춤을 추는 무용수와 이를 둘러싼 유럽구경꾼들을 음으로 표현했다. 이 대비되는 두 그룹은 서로를 관찰하며 또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곡을 구성한다. 즉 ‘무악’은 이 두 가지 요소의 대비를 주된 소재로 삼고 있다. 특히 춘앵전을 추는 무용수가 오보에를 통해 형상화되는 점이 이목을 끈다. 윤이상은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오케스트라 악기들(서양)이 유리 상자 안에 놓여있는 오보에(동양)를 살펴보는 것과도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8월 26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윤이상의 대표곡 ‘예악’과 ‘무악’을 선보인다. 또한 윤이상의 제자였던 호소카와의 작품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탄식’을 소프라노 서예리가 협연하는 무대와 리게티의 ‘론타노’가 준비되어 있다. 

9월 9일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다. 윤이상의 ‘예악’, ‘무악’과 리게티의 ‘론타노’,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협연한다. 김수연은 2008년 뮌스터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10년 뮌헨 음대에서 아나 추마첸코 교수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이후 쿠르트 마주어, 엘리아후 인발, 정명훈, 안드리스 넬슨스, 스티븐 슬로언, 발터 벨러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함께 세계 유수의 오케스르타와 협연한 바 있다. 2003년 레오폴트 코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일찍이 천재성을 인정받았으며 2006년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 2009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4위로 입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Musikfest Berlin)에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초청받아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가 모아진다. 

경기필은 9월 17일(일) 오전 11시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윤이상의 교향악 작품 <예악>, <무악>, 윤이상의 제자인 호소카와의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탄식>(협연 서예리), 리게티 <론타노> 등을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 측이 윤이상의 탄생일인 9월 17일을 ‘윤이상 데이’로 기념하며 마련됐다.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밍게트 콰르텟 초청 연주, 윤이상 영화 상영, 관련 대담 개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Musikfest Berlin)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실내악 앙상블 등이 참여하는 손꼽히는 음악 축제로 2017년 8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베를린 필하모닉홀, 콘체르트 하우스 등에서 19일간 진행된다. 몬테베르디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영국의 세계적인 지휘자 존 엘리엇 가드너가 오페라 3개를 공연하며, 베를린 필하모닉, 남서독일 방송 교향악단,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 등이 연주한다. 

2005년부터 시작된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베를린 페스트슈필레(Berliner Festspiele)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로 다니엘 바렌보임, 쿠르트 마주어, 로린 마젤, 마리스 얀손스, 샤를 뒤투아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초청받았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참여해왔다. 

또한 경기필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폴란드 국영 방송이 주최하는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9월 15일(금) 오후7시 30분 카토비체에 있는 폴란드 방송교향악단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윤이상의 교향악 작품 <예악>, <무악>외에 바르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도 연주한다.


권수정 기자  kwonys6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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