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활동 본격 ‘시동’ 고건이 뛴다

누가누가 돕나… 싱크탱크 성격 ‘미래와 경제’ 창립에 주력 이흥섭 기자l승인200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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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건 전 국무총리
 

고건 전 총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유력 정치인과 ‘주파수’를 맞추는 공개적인 정치활동도 부쩍 늘었고 , 기자들을 만나는 횟수도 늘고 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을 만난 데 이어 16일 밤에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심야회동을 했다.

오는 20일에는 정치부 기자 30여명과 함께 시내 한 극장에서 영화 ‘홀리데이’를 관람한다. 덩달아 측근 참모들도 바빠졌다.

회의가 잦아지고 회의시간도 늘어만 간다. 아직 공식캠프가 구성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 전 총리가 깃발만 든다면 언제든지 외연을 확대 개편할 수 있는 잠재적 지원군이 각계에 포진하고 있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고건 “바쁘다 바빠”

정치행보를 본격 재개한 고 전 총리는 방법론을 놓고 고민이 많다고 한다. ‘창조적 실용주의’를 모토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는 ‘새시대 정치연합’(가칭)을 만드는 한편으로 다음달 14일 예정된 ‘미래와 경제’ 창립총회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래와 경제’는 창조적 실용주의를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생산해낼 싱크탱크의 성격을 갖는다.

새시대 정치연합은 정당의 성격이라기 보다는 일단 정치결사체의 성격이라고 한다. 고 전 총리는 이런 와중에 김근태 의원과 만나 “우리는 주파수가 맞다”는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졌다. 일각에서는 ‘고건+김근태’ 결합이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의 화합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파괴력 강한 카드로 평가한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로부터 “5·31 지방선거에서 연대하고 선거 후 정치판을 다시 짜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즉답은 하지 않았다.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이뤄야 한다”는 정답으로만 화답한 고 전 총리의 머릿속에 아직 구체적인 방법론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파수는 열어놓되 큰 그림을 그려가면서 도약을 모색 하는 단계인 셈이다.

캠프내에서도 뜨거운 논란 중

고건캠프는 다른 여야 대권주자들 의 캠프처럼 분야별로 전담자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대외및 언론관계를 전담하는 김덕봉 전 총리실 공보수석은 18일 “현재는 모두가 올라운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굳이 나누자면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이 정무쪽을, 고재방 전 청와대비서관이 정책쪽을 담당하며 ‘미래와 경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측근 그룹은 대부분 때를 보고 기다릴 줄 아는 신중한 정치행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다. 섣부르게 ‘과속’할 경우 대권가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반면 외곽 지원단체를 자임하는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한미준)’은 적극이고 공세적인 참여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당도 만들고 지방선거에서 통합론을 내걸어 열린우리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모든 정파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 전총리는 관망파에 가까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잠재적인 우군은 대규모

고 전 총리는 공개적으로 내세울 정치권내 세력기반은 아직 없다. 그러나 국무총리 두번, 장관 세번, 서울시장 두번, 국회의원을 지낸 36년간의 공직 경력에서 형성된 인맥이 광범위하다. 이세중 전 대한변협회장과 김재순 전 국회 의장 등 동숭포럼은 1주일에 한번은 꼭 만나 조언을 듣는 그룹이다.

강홍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 최병선 서울대 교수 등은 오래전부터 고 전 총리가 자문해 온 멤버들이다. 고 전 총리가 고문을 맡고 있는 다산연구소도 주목받는 모임이다. 이 연구소에는 변형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 자문위원으로 있다.

내부무 시절 인연을 맺은 인사들 모임인 초당회, 보름회, 기린회 , 목우회 등도 잠재적 지원군이다. 특히 보름회는 장·차관을 지 낸 인사 중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모임인데 민주당 신중식, 최인기 의원이 멤버이다. 이낙연, 안영근 의원과 김영환, 강운태 전 의원 등도 고 전 총리와 가깝다.

경기고· 서울대 정치학과 동창 모임과 고시 13회 동기모임도 꾸준히 챙기는 고 전 총리의 주요 인맥이다.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삼양사 김상하 회장과도 교분이 두텁다고 측근은 전했다. 바둑계에도 상당한 인맥이 있다고 한다.


이흥섭 기자  leesol04@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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