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한달이 훌쩍 넘도록 파행 사태를 겪던 화성시의회가 드디어 지난 5일 제155회 임시회를 열어 하반기 원 구성을 완료했다.

그러나 그 결과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충격과 당혹스러움을 감출 길이 없다. 의장, 부의장, 4개의 상임위원장들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에서 차지한 것이다.

언제부터 화성시의회가 더민주당만의 일방적인 판이 되어버린 것인가!

그렇다고 새누리당 또한 잘한 것은 하나도 없다.

의장 선출 투표에는 참여하더니 막상 자신들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돌연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모든 직책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지 않았나!

참으로 개탄스럽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의 결과는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하여 새누리당 소속 9명, 더민주당 소속 9명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어느 당도 독주하지 말고 서로 협의, 소통하여 제대로 된 풀뿌리 민주주의, 상생의 정치를 꾀하라'는 화성 시민들의 슬기로운 선택이었다. 최근 한 시의원의 당적 변경으로 '9:9'가 '10:8'이 되었다고 해서, '합의와 상생'이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달라질 것은 조금도 없다.

그러나 양 당은 이런 시민들의 기대와 바램을 헌신짝처럼 짓밟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더민주당 일색으로만 원구성을 마친 것이 합리적으로 보일리 만무하다. 하반기 원구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사상 초유의 '끔찍한 파행'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불통 정치' 뺨 치는, 화성시의회 두 정당들의 '불통 정치'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누가 '똥 묻은 개'이고, 누가 '겨 묻은 개'인지 조차 분간하기 어렵다.

거대 양당이 자리 다툼에만 골몰하며 진흙탕 싸움만 일삼고 있는 그 어디에, 우리 시민들의 이익이 존재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2년 간의 의정활동이 어떻게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가 있겠나!

'시민은 안중에도 없이 이전투구에만 혈안이 된 화성시의회의 파렴치한 행태'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만 하는 우리 시민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역대 최고의 폭염이라는 이번 여름보다 '화성시의회의 파행 사태'가 훨씬 더 끔찍한 이유다.

이제 다시 2년 후면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우리 시민들은 현 사태를 정확히 지켜보고 똑똑히 기억할 것임을 절대로 잊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양당 모두의 통렬한 반성과 각성, 그리고 우리 시민들에게 즉각 사죄하고 제대로 된 의회정치를 만들어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6년 8월 8일

국민의당 화성병 지역위원회, 민중연합당 화성시위원회, 화성녹색당, 화성환경운동연합, 화성민주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