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속 여인] 앵그르의 오송빌 백작부인

시사타임l승인2016.05.31l수정2016.06.0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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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45년 앵그르의 오송빌 백작부인

앵그르의 그림을 보면 마치 사진같은 세밀함에 놀라고 사실적이면서 그 우아함에 더욱 놀란다. 손으로 만져도 그 느낌이 전달될 것 같은 드레스의 질감에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된다. 사진 보다 정교한 그림의 오송빌 백작부인은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80~1867)가 3년동안 습작하며 만들어낸 세계걸작의 초상화이다.

그림속의 여인은 루이즈 드 브로글리로 공작의 딸로 예쁘고 생각도 깊고 문학적이면서 아름다운 미모를 겸비한 똑똑한 여성작가,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마담 스틸부인의 손녀이며 오송빌 백작의 부인이다. 아름다운 오송빌 백작부인을 앞에 두고 앵그르는 3년이란 세월로 초상화를 완성했다고 하니 앵그르의 이상적 아름다움을 의도적으로 왜곡시키며 여인의 개성과 젊음과 지성을 그려내고자 긴 세월이 필요했나보다.

사진보다 더 완벽하게 그려낸 오송빌 백작부인의 초상화를 보고 사람들은 찬사를 보냈다고 하며 당대 신인 보들레르는 “앵그르의 천부적 재능은 젊고 아름다운 여인과 마주쳤을 때 가장 힘을 발휘 한다”라고 말했을 정도라 한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80~1867)는 19세기 프랑스의 고전주의 대표화가이다. 앵그르는 자신이 추구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의도적으로 왜곡시켜 회화로 만들어낸 천부적 재능을 가진 엘리트 예술가이다. 앵그르는 프랑스의  몽토방에서 태어난 16세에 파리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성공한 건축가로 그림도 잘 그렸다고 하니 그 재주를 앵그르가 이어 받았나 보다. 그러나 훌륭한 스승을 만나서 더욱 빛났으리라 생각해 본다. 11세때 정식으로 그림을 배웠고 6년뒤 최고의 화가 다비드를 만나 그림을 배웠다.

자크 루이 다비드(1748~1835)는 19세기의 예술적, 정치적으로 최고의 권력으로 화단에 영향을 끼쳤으며 프랑스의 역사를 화폭에 담은 역사 화가이다. 바람이 사납게 몰아치면서 말갈기와 망토가 날리는 모습의 나폴레옹을 우리는 잘 알고 있는데 그 나폴레옹을 그린 화가이다. 이처럼 최고의 스승의 가르침을 받았으니 꽤 운이 좋은 것 같다. 후에 다비드와 앵그르는 고전주의 미술 완성의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하니 스승과 제자의 천재적인 재능이 미술사에 길이 남은 것이 아닐까.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는 초기에는 프랑스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18년간 라파엘전파의 화법을 연구하고 자신의 화풍을 굳히면서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을 화폭에 담기위해 여성의 몸을 왜곡하는 자신만의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오송빌 백작부인은 어쩌면 앵그르가 의도한 대로 이목구비와 팔 다리등 물체까지 숨막히는 표현을 관람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림 속 여인은 관람자를 유혹이라도 하듯 오묘한 표정으로 관능미를 보이고 있다. 나는 직물이 윤기가 나고 반짝거리면서 빛깔이 우아하고 촉감이 부드러운 비단(공단)의 아름다움을 좋아한다. 그 우아한 비단이 부인의 드레스로 그려져 있다. 그 푸른색 비단 드레스는 걸을 때 스치는 바스락 소리가 들릴 것 같은 깊은 인상을 주며 실제 내 앞에 비단이 놓여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또한 치마의 푸른색이 겹쳐지면서 바꿔지는 색깔의 변화를 묘한 느낌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그림 구석구석 매우 사실적인 표현은 머리핀 하나까지도 감동을 준다. 부인의 관능미 넘치는 표정 뒤에 비치는 거울 속 뒷모습은 사실감을 강하게 하고 있고,
거울 속에 비친 뒷머리에 곶아 있는 머리빗과 리본의 광채는 뛰어난 기교와 재능을 보여주며, 턱을 받치고 있는 손가락이 살짝 보인다는 것은 지극히 앵그르의 의도적임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앵그르는 오송빌 백작부인을 그리면서 백작부인의 본 모습보다는 앵그르가 느낀 부인의 인상으로 더욱 완벽한 사실적인 모습을 그려냈을 것이다. 설사 부인이 못생겼다 하더라도 앵그르는 모델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모델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만을 그렸을 터, 여인의 뽀얀 피부에 신비스러운 눈매, 그 눈매에 사로잡는 관능미와 여인의 지적인 부분과 작가로서의 존경받는 부인의 모습과 화려한 의상의 표현은 앵그르의 고전주의의 화가임을 말해주고 있지만, 모델과 관람자의 교감을 느끼게 하는 그림은 고전주의를 벗어나면서 감성적 낭만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 서양화가 베로니카 유 미

앵그르 자신의 자화상을 보이는 그대로 그럴 듯하게 그렸듯이, 오송빌 백작부인도 있는 그대로 보다는 ‘보기 좋게’ 아니면 ‘그럴듯 하게’ 혹은 ‘느낌 그대로’ 그리기를 선호했기 때문에, 정교하고 숨 막히는 세밀한 표현의 그림일지라도 치마위에 살짝 걸쳐있는 거대한 팔이 매우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그 정도의 팔 무게라면 치마의 주름이 눌러질 만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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