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휘슬러의 백색의 교향악의 모델이 되었던 조안나 히퍼넌(1865)

고물상에서 우리 돈으로 200만원 주고 샀던 그림이 600억이라는 쿠르베 그림의 주인공이 조안나 히퍼넌이다.

그녀가 분명 “세계의 기원”의 모델인가? 이 그림으로 인해 존경하던 친분의 화가와 결별을 했다. 그들은 바로 프랑스 화가 구스타프 쿠르베와 미국화가 제임스 휘슬러이다.

아름다운 아일랜드 여성 조안나 히퍼넌은 제임스 휘슬러의 정부였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런던으로 이주한 조안나 히퍼넌은 넉넉하지 않은 가정으로 학교를 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움은 휘슬러의 정부가 되면서 사교계의 많은 예술인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휘슬러는 조안나를 동양적인 신비감과 슬픈 듯 우아한 표정의 아름다움을 백색교향악 1번(흰옷을 입은 소녀)으로 백색의 아름다움을 그려냈으나 구스타프 쿠르베는 그녀의 우아함보다는 세속적인 아름다움에 빠졌다.

그녀는 휘슬러의 정부로 휘슬러가 외국여행을 간 사이에 쿠르베의 모델 제안을 받으면서 순수하고 우아한 흰색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던 그녀는 쿠르베의 에로틱한 그림의 모델이 되었다.

거울을 보고 있는 조안나에게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 같다. 여인은 거울속의 자신의 모습에 몰입하며 순수함과 에로틱한 관능미를 보여주고 있다. 오른손으로 들어 올린 머리카락은 우리들이 늘 하던 습관으로 자신을 살펴보는 행동이다. 그녀가 자신을 살펴보듯이 화가도 조안나를 그리기 위해 꼼꼼하게 살펴보았을 것이다.

거울이란 여러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거울은 나의 다른 자아, 또는 내면, 양면성의 상징하며, 내안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인식하는 감정의 연결고리 같은 것으로 내 아름다움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도구이며 내안의 또 다른 모습 속에 숨어있는 욕망같은 것도 반영하는 욕망의 이미지이다.

때문에 조안나도 거울 속에 자신의 모습에 몰입하고 쿠르베도 자신 앞에 있는 아름다운 아일랜드 조에게 몰입하며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었을 것이다. 조안나의 눈은 매우 편안해 보인다. 어느 누구의 간섭이나 경계의 편견도 없이 자신을 거울 속 아름다움에 자신을 맡기고 있다. 자신의 아름다움에 빠진 아프로디테의 여신처럼 아무도 아름다움에 넘나들지 못할 치밀한 시공간속에 조안나와 쿠르베는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 서양화가 베로니카 유 미

이렇게 조안나의 세속적인 아름다움에 쿠르베는 빠져들었고 그 후 휘슬러와 조안나의 결별이 시작되었다. 모델일로 행복해 했던 조안나, 휘슬러도 조안나의 세속적인 아름다움을 알았지만 자신이 아닌 쿠르베의 모델이 되어 차마 말하지 않았던 그 아름다움을 쿠르베에게 모델이 되었던 것에 다시는 조안나를 보지 않았던 휘슬러이다. 조안나의 그림을 평생 죽을 때까지 자신이 소유하고 있었던 쿠르베도 조안나를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쿠르베의 도발적인 사실주의 작품은 표현할 수 있는 일상의 것들이 최상의 끝에 달할 때 까지 표현하는 것을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으며, 그 사실주의 화가의 자부심을 감추지 않은 쿠르베는 자유연애주의자로 평생 독신이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