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1년 에피 그레이

존 에버렛 밀레이는 친구의 아내를 사랑한 화가로 유명하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런던을 중심으로 세계 제일의 도시로 발전했고 산업혁명은 한적하고 아름다운 전원의 예술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던,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최고의 화가이기도 한데 친구의 아내를 빼앗았다는 오인으로 빅토리아 여왕이 자신의 초상화를 거부하였다는 화가이다.

왜 빅토리아 여왕이 밀레이가 그리는 초상화를 거부했는가?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엄격했기 때문에 남녀간의 잘못된 사랑. 더욱이 친구의 아내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을 정도이다.

에피 그레이는 명랑하고 활달하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인으로 많은 남성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었던 사교적인 여인이었다. 예술을 사랑하는 감성적인 여인으로 우아함도 잃지 않은 아름다운 에피 그레이.

그러나 에피 그레이가 러스킨과 결혼 후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보이지 않았다.
구애하는 많은 남성 중에 에피 그레이는 자신의 성격과는 다른, 신중하고 논리적인 러스킨을 선택했다. 지적이고 내성적인 러스킨이란 남자에게 마음이 갔던 것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에피 그레이는 첫날밤에 러스킨에게 잠자리를 거부 당한다. 아마도 수줍음 많은 내향적인 러스킨은 에피 그레이가 많은 남성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을 것이다.

러스킨은 첫날밤에 에피 그레이의 몸을 보고 자신이 생각했던 여성의 몸이 아니라고 불쾌감과 역겨움으로 6년 동안 살면서 한번도 합방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에피 그레이의 얼굴에는 늘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다.

밀레이는 라파엘 전파를 적극적으로 응원 해주는 러스킨과 친구가 되어 러스킨 집에 초대 받으면서 에피 그레이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속의 에피 그레이는 늘 외롭다. 웃음을 잃어버린 여인. 지금 시대의 우리가 말하는 쇼윈도우 부부인 것이다.

▲ 서양화가 배로니카 유

그 당시 영국에서는 부부생활의 잠자리에 대한 것은 상담의 엄두도 내지 못했던 엄격한 사회적 분위기로 이혼이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에피 그레이는 이혼이 아닌 혼인무효라는 소송으로 결혼무효화라는 기이한 부부의 결별을 만들어 내었다.

결혼 무효화로 밀레이와 에피 그레이는 결혼으로 사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밀레이와 에피 그레이는 40년간의 긴 해로로 4남4녀의 다복한 가정을 이루면서 살았다 한다. 첫날밤도 치르지 못했던 에피 그레이가 밀레이를 만나 일생을 다복하게 살게 된 것이 인내의 면류관일 것이다.